[메디컬투데이 김혜인 기자]
날씨가 추워지면서 몸은 점점 움츠러들면서 운동량이 줄어들게 되고 자연스레 실내에 있는 시간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은 장시간 밀폐된 상태의 실내는 미세한 먼지나 오염물질이 쌓이게 되고 전염성 세균 혹은 바이러스를 가진 사람이 그 공간으로 들어올 경우 쉽게 전파될 수 있다.
또한 건조한 환경은 호흡기의 일차 방어막인 코 점막과 기관지 점막을 마르게 해 세균 또는 바이러스 등에 대한 방어 능력을 떨어뜨린다.
이렇듯 겨울철 실내에서는 각종 감염이 흔히 발생한다. 가족과 함께 쓰는 욕실용품도 마찬가지로 특히 공동으로 사용하는 수건을 통해 감기, 눈병 등이 전염될 수 있다. 수건으로 질병부위가 아닌 손만 닦았다 하더라도 균이 전염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면도기의 경우 가족이라 하더라도 함께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면도를 하다보면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상처가 날 수도 있고, 잘못하면 피가 날 정도로 베일 수도 있다. 그런 상처를 통해 피부에 정상적으로 상재하는 균이 침투해 봉와직염 등의 감염증을 일으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같은 경로로 B형, C형간염이나 에이즈 보균자와 공유했을 경우 해당 질환에 전염될 수도 있다.
손톱깎이 역시 발톱을 통해 어른들의 무좀균이 아이들에게 전해질 수 있고 너무 짧게 깎다가 흘린 피가 손톱깎이에 묻어 세균 및 바이러스가 옮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발매트의 경우도 가족 중 무좀에 걸린 사람이 있을 경우 무좀균을 옮겨오는 지름길이 되며, 특히 당뇨 등 만성질환자를 둔 가족들은 발매트와 발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이와 더불어 사무실에서 매일 만지는 키보드, 마우스에는 세균과 타인의 손에 있던 다양한 균들이 묻어나와 증식하게 된다. 작업 중에 음식 등을 먹을 경우 음식 부스러기가 자판 틈을 통해 빛이 잘 닿지 않는 곳에 떨어져 있다가 습기 등과 결합해 균들이 서식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사무실에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전화기에도 많은 세균이 서식하고 있다.
오래된 책, 돈 역시 세균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으로 여러 가지 종류의 세균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책장을 넘기거나 돈을 셀 때는 절대로 손가락에 침을 묻혀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적당한 난방과 함께 실내 공기를 자주 환기하는 것이 좋다. 최근 환기를 위해 공기청정기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공기청정기는 일부 가벼운 먼지 입자를 제거하는 능력은 탁월하나 무거운 항원들은 제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필터의 청소를 게을리 하면 오히려 바이러스를 확대시키는 도구가 되며 환경오염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사용 전에 제품 정보를 꼼꼼히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실내의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시킴으로써 호흡기 점막이 충분한 수분을 머금게 하고, 섬모가 활발한 운동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겨울철 실내 습도는 40% 이상 유지하는 것이 좋으나 천식 등의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경우 집먼지진드기의 번식을 막기 위해 50%를 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손은 하루 8차례 이상, 30초 이상씩 비누를 사용해 꼼꼼하게 씻는 것이 좋고 식사 및 간식 섭취 전, 음식물 조리 전, 화장실 이용 후에는 꼭 씻어야 하며 손을 씻을 때에는 비누를 충분히 발라 거품을 낸 후 30초 이상 손가락과 손가락 사이, 손톱 밑, 손목 등을 잘 문지른 후 물로 깨끗하게 씻어낸다. 그 다음 에어타월이나 일회용 타월 등을 이용해 물기를 완전하게 닦아내야 한다.
을지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김봉영 교수는 “감기를 전염시키는 가장 큰 매개체가 사실은 자신의 손이란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며 “대부분의 감기 바이러스는 감기에 걸린 사람의 손에서 책상이나 문의 손잡이 등에 옮겨져 있다가 그걸 만진 사람의 손으로 옮아가고, 그 손에 의해 다시 코나 입 등의 점막으로 전해져 감염되므로 계절을 불문하고 손 씻기는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김혜인 기자(hyein@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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