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폐경 환자 10명 중 7명 "폐경 증상으로 일상생활 지장"

pulmaemi 2017. 1. 2. 20:45
안면홍조, 우울감, 수면장애, 발한, 관절통 등 경험

[메디컬투데이 김혜인 기자]

폐경 환자 10명 중 7명이 안면홍조, 우울감, 수면장애, 발한, 관절통 및 근육통 등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폐경학회는 지난 11월 ‘폐경의 달’을 맞아 전국 10개 대학병원에서 현재 폐경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382명을 대상으로 한 달간 실시한 폐경 및 호르몬치료 인식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폐경 환자 상당수가 폐경 증상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약 절반에 가까운 환자들이 증상을 느낀 후 내원하기까지 1~2년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여전히 많은 환자들이 폐경 증상이 나타나도 자연적으로 증상이 나아지길 기다리거나 호르몬치료 외 다른 방법을 시도하다 결국 증상이 심해져 내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폐경환자들이 증상을 느끼고 내원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2년 이내가 26.4%로 가장 많았고 6개월 이내가 20.4%, 1년 이내가 18.8%, 직후가 14.4% 순으로 절반에 가까운 45.2%의 환자들이 1년 또는 2년 이내에 내원했다고 응답했다. 

폐경증상이 나타나도 많은 환자가 바로 진단, 치료받지 않다가 병원에 내원한 이유에 대해서는 ‘병원 치료 외 다른 방법을 시도했지만 결국 증상이 완화되지 않거나 심해져서’라고 답변한 응답자가 31.4%로 가장 높았고, ‘폐경 증상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알고 있거나 들어서’라고 응답한 비율이 28%로 나타났다.

또한 병원에 내원하기 전 폐경 증상완화를 위해 시도해본 방법으로는 자연적 증상이 완화되기를 기다림이 39.9%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건강기능식품을 구입해 섭취 28.9%, 식이요법 및 운동 등 생활습관개선 18.3%, 한의원방문 및 한약 복용 5.4%로 응답해 여전히 많은 폐경 여성환자들이 증상이 심해질 때까지 참거나 병원에오기 전 스스로 증상을 완화시키고자 시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폐경기 여성은 호르몬 변화로 인해 안면홍조, 우울감, 수면장애, 가슴 두근거림, 발한, 배뇨장애, 성교통, 관절통 및 근육통 등의 증상을 경험하게 되는데 조사 결과, 약 10명 중 7명인 69%(매우 그렇다 15.4%, 그렇다 53.9%)가 폐경 증상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한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피부색, 탄력 및 체중 증가와 같은 외모 변화(13.4%), 수면장애 및 불면증(11.7%), 관절통/근육통(11.5%)과 같은 신체적 영향 뿐 아니라 일상생활 의욕 저하 및 무기력함(9.8%), 부부관계 욕구 저하(9.8%)와 같은 정서적 측면으로도 다양하게 나타났다.

폐경 후 동반한 질환으로는 비만이 31.1%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다음으로 골다공증 14%, 고혈압 11.9%, 이상 지질혈증 10.5%, 자궁관련 질환 10.2% 등의 순이었다.

호르몬 치료에 대해서는 10명 중 3명이 거부감이 있는 것으로 대답(거부감 없음 70.7%, 거부감 있음 29.3%)했으며, 호르몬 치료에 거부감이 있는 이유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48.2%로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전체 환자에서 호르몬 치료 부작용에 대해 71.5%가 들어본 적이 있다고 대답했으며, 알고 있는 부작용으로는 유방암 49.8%, 체중 증가 19.9%, 자궁출혈이 11.6%, 자궁내막암이 11.2% 등을 꼽아 여전히 호르몬 치료로 인한 유방암 발생 위험에 대해 우려하는 환자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폐경학회 서석교 총무이사는 “폐경은 증상과 고통이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나며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있다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라며 “건강기능식품은 폐경 증상의 강도를 약간 완화해 줄 수는 있지만 동반되는 질환 치료 및 예방에는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증상이 심하다면 병원에서 적절히 상담을 받길 바란다”고 전했다.   


메디컬투데이 김혜인 기자(hyein@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