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해독 능력 높이려면 몸에 수분 많아야
[메디컬투데이 김혜인 기자]
#회사원 A씨(35세)는 연말이 다가오자 술자리가 많아져 부담스럽다. 또 본의 아니게 과음을 하게 된 다음 날은 숙취로 고생하고 업무에까지 지장이 생기는 듯해 스트레스가 쌓인다. 무엇보다 A씨는 술을 마신 후 깨는 시간이 이전보다 느려지는 것 같고 숙취가 심해지는 듯해 간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닌지 고민스럽다.
각종 모임이 많은 연말연시에는 술자리가 잦아진다. 또 과음은 물론, 여기에 기름진 안주까지 먹는다면 간 건강에 위협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간은 단백질 합성 및 각종 대사작용, 해독작용, 면역기능 등을 담당한다. 정상 간의 경우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은 5% 정도, 이보다 많은 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지방간이라고 부른다.
지방간은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음주로 인한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으로 인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다. 특히 알코올성 지방간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에 비해 간염이나 간경변으로 진행할 확률이 더 높고, 치료 결과도 좋지 않다.
이러한 알코올성 지방간은 증상이 미미하고 피로감 등을 느끼는 정도로 스스로 알아차리기 쉽지 않기 때문에 평소에 정기적인 검사를 받으며 관리하는 것이 좋다.
중앙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이현웅 교수는 “절주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사회생활 등으로 인해 현실적으로 술을 끊기 힘든 경우에는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만 음주를 하거나, 음주를 했다면 2~3일 정도는 간 회복 기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알코올이라는 것 자체가 영양분은 없고 칼로리만 높다. 술을 마시면 몸은 알코올을 분해하기에 바쁘다. 그래서 술과 함께 먹은 안주의 영양분은 에너지로 쓰이지 못하고 몸에 축적된다. 그래서 술과 함께 먹은 음식은 살로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그렇기 때문에 음주를 할 때 기름진 음식은 피하고 콩, 두부, 살코기 등의 단백질을 먹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이 교수는 알코올 해독 능력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 “몸에 수분이 많아야 한다. 알코올을 해독하는 것은 물, 글루타치온 이런 것들 이다”라며 “체내에 물이 많으려면 근육이 많아야 한다. 근육에 물이 많기 때문이다. 근육이 많은 사람은 술에 쉽게 취하지 않고 해독도 빠르다. 운동을 해서 근육량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평상시 꾸준하게 운동을 하고, 만약 술자리를 가게 된다면 빈속으로 가지 않는 것이 좋으며 숙취해소음료도 알코올을 해독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 수분이 많은 과일이나 담백한 음식과 함께 술을 마시는 것도 방법이라고 이 교수는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김혜인 기자(hyein@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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