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심혈관계 질환

심내막염 환자, 뇌색전증 동반시 조기 수술 필요

pulmaemi 2016. 12. 14. 12:57
조건현 교수팀, 감염성 심내막염 수술 환자 55명 대상 연구


[메디컬투데이 김혜인 기자] 

대뇌에 패혈성 색전증이 동반된 심내막염 환자들도 조기에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흉부외과 조건현, 김환욱, 김도연 교수팀은 감염성 심내막염 환자가 대뇌색전증 또는 대뇌출혈이 있다 해서 4주 이상 수술을 미룰 경우 환자의 생명을 놓치는 것은 물론 4주 이내의 조기수술을 하는 것이 기존 가이드라인에 비해 환자의 단장기 결과에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감영성 심내막염은 심장에 세균 등의 감염으로 염증을 일으켜 심부전, 뇌색전증의 합병증이 발생하며 즉시 치료하지 않을 경우 사망에 이르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그러나 조건현 교수팀은 심내막염 가이드 라인의 경우 심한 심부전, 색전증 위험이 높은 경우 또는 조절이 되지 않는 감염환자에서 조기수술이 권장될 뿐 대뇌색전증이 있거나 대뇌출혈의 소견이 있는 경우만 4주 이상 수술을 미루도록 당부했다. 

조 교수팀은 지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감염성 심내막염으로 수술 받은 55명 환자 중 대뇌색전증을 동반한 환자 33명과 그렇지 않은 22명으로 나누어 연구를 진행했다.

심장 수술 후 뇌출혈 및 출혈성 합병증은 색전증 군에서 다섯 명(15.1%), 비 색전증 군에서 두 명(9.1%)에게서 발병됐으며 신경학적 합병증은 비 색전증 군과 색전증 군에서 22.7%, 30.3%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조기 사망률은 색전증 군에서 9.1%, 비 색전성 군에서 4.5 %로 통계적 차이는 없었다. 색전증 군중 대뇌 미세출혈군의 신경학적 문제는 38.5%, 비 대뇌미세출혈군은 20.0%로 차이를 보였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조 교수는 “대뇌 패혈성 색전증은 감염성 심내막염의 환자의 심장수술 후 대뇌출혈의 빈도를 높이지 않았고, 대뇌색전 병변의 출혈성 변화도 대뇌 색전증 군과 비 대뇌 색전증 군간에 통계적 차이가 없었다”며 “결과적으로 임상에서 대뇌 색전증이 심하지 않고, 아주 작은 미세출혈 부위가 있는 환자들에서 상태가 위급한 경우 수술을 미루는 것보다는 조기에 수술을 진행해 환자를 살릴 수 있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대뇌미세출혈이 함께 동반된 대뇌 패혈성 색전증이 있는 환자들에서 심장수술 후 신경학적 문제들이 더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지난 10월3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유럽심장흉부외과협회(EACTS)에서 주관하는 30회 국제학회에서 구연 발표됐다. 또 학회 내 SCI 저널 흉부외과학회지에 게재될 예정이다.    
메디컬투데이 김혜인 기자(hyein@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