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행인 혼술…자칫 하다간 ‘알코올의존증’으로
[메디컬투데이 김혜인 기자]
최근 1인 가구가 급증함에 따라 혼자 밥을 먹고, 술을 먹는 ‘혼밥’, ‘혼술’ 등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혼자 맛있는 음식 혹은 술을 즐기며 힐링의 시간을 가지지만 ‘혼술’의 경우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알코올의존증’을 얻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혼자 술을 마시는 경우 함께 마시는 사람이 없어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주량 조절이 힘든 경우가 생기거나, 이것이 습관화되다 보면 처음 마시던 음주량보다 더 많은 술을 원하고 마시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술을 마신다고 해서 모두 알코올의존증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알코올로 인한 신체적 의존이 생겼을 때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알코올의존증’은 정신 질환으로 술과 같은 알코올 음료에 의존증이 있어 음주를 중단하지 못하는 등 정상적인 사회생활에 어려움이 있는 상태를 말한다.
주요 증상은 음주를 줄이거나 중지하면 불안하거나 초조해지는 등의 정신적 변화, 눈꺼풀, 손 등이 떨리는 신체적 변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이 알코올의존증은 기능 장애, 위장 장애, 심장 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알코올성 지방간과 간경변으로 진행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술을 매일 마시거나, 혼자서 마시는 술이 좋다면 알코올의존증을 의심해볼 만 하다.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수정(알코올의존치료센터장) 교수는 “혼자 마시는 술, 이른바 혼술은 그 이유로 보아도 건강하지 않고 그 과정과 결과도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마시는 이른바 사회 음주자에 비해 혼자 술을 마시는 사람은 우울증, 불안증, 대인공포, 사회적응 문제 등 이미 건강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술을 마시는 이유와 과정을 볼 때 우울, 불안, 스트레스 등 정신적인 고통과 불편을 덜어보려는 의도가 있다”며 “그러나 문제를 진정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망각과 회피의 방향을 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대인공포가 있는 사람이 혼자 술을 마시면 공포증이 낫는 것이 아니라 회피하고 칩거함으로써 대인공포의 상황이 더 악화한다는 것.
또 이 교수는 “혼자 마시면 술을 마시는 방식이나 양이 조절되지 않고 음주 관련 행동 문제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통제하는 다른 사람의 힘이 작용하지 않게 된다. 즉, 얼마나 정상에서 벗어나는지에 대한 인식을 상실하기 쉽다”며 “이 모든 결과로 음주의 빈도와 양이 늘어나서 알코올의존이 더욱 심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원래 가지고 있던 정서와 행동의 문제는 줄어들기보다 더욱 악화하게 된다”며 “혼술은 알코올중독의 위험이자 지표이자 결과가 될 수 있는 것”이라고 혼술이 가지고 있는 위험성에 대해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김혜인 기자(hyein@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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