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적 안과 검진 필요
[메디컬투데이 김혜인 기자]
깊어가는 가을, 건조한 바람을 타고 전국적인 ‘눈 몸살’이 시작됐다. 아침저녁으로 부는 찬바람으로 인해 눈의 수분이 증발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눈이 빡빡한 정도의 가벼운 증상이지만, 자칫 눈 표면에 상처나 염증이 생기면 사물이 흐릿하게 보일 수 있고 눈 주변의 통증과 더불어 심각한 두통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은 오는 11일 눈의 날을 앞두고, 여성이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3가지 안질환의 원인과 예방법을 발표했다.
녹내장은 안압이 지나치게 높으면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 공급에 장애가 생겨 발생하는 질환으로, 말기쯤 동공 안쪽에 녹색이 보여 붙여진 이름이다.
정상 안압은 10~20mmHg까지로, 안압이 상승하더라도 40mmHg 이상 갑자기 오르지 않는 이상, 자각 증상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이렇듯 초기 증상이 전혀 없다가 말기에 이르러서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흔히들 녹내장을 두고, ‘소리 없는 시력 도둑’이라고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녹내장 환자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1.18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여성의 경우 50대 이상 환자가 전체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어, 그 중에서도 폐경 이후 여성들에게 녹내장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녹내장 예방을 위해서는 안압을 높이는 행동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옆으로 자는 습관이나 책상에 엎드려 잠이 드는 경우, 과도한 카페인 섭취와 흡연 등은 안압을 높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의 눈동자에는 지방층, 수성층, 점액층이 있는데, 이중 지방층이 유지돼야 눈물이 빨리 증발하지 않는다. 이 지방 성분을 분비하는 곳이 마이봄샘으로 노화, 미세먼지, 화장품 같은 외부 자극에 의해 막힐 수 있다.
안구건조증은 남성보다 여성 발병률이 2배 가량 높은데 콘택트렌즈, 눈 화장, 경구피임약 복용 등의 생활습관들이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갱년기 여성들이 많이 복용하는 항히스타민제, 항우울제, 고혈압약, 이뇨제 등의 일부 성분은 눈물 생성을 억제해 증상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특히 여성들은 눈 화장이 생활화돼 있고 폐경 전후 겪는 호르몬 이상까지 더해져, 남성들보다 늘 눈이 건조하고 피로한 것이 사실이다. 심평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안구건조증 환자의 비율은 여자 3만3211명(64%), 남자 1만8503명(36%)으로 여성 환자가 2배 가까이 많았다.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거나 증상을 완화하려면 하루 8~10컵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책을 읽거나 TV를 볼 때 각막을 덮고 있는 눈물 층이 잘 작용할 수 있도록 눈을 자주 깜빡이고, 책이나 TV를 눈 위치보다 약간 아래쪽에 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당뇨가 무서운 것은 무엇보다 합병증 때문인데, 당뇨망막병증은 당뇨 합병증 중 가장 유병률이 높은 질환이자 국내 실명 원인 1위로도 꼽힐 만큼 위협적이기 때문에 당뇨 환자라면 주의가 필요하다.
당뇨망막병증은 당이 높은 피가 혈관을 타고 흐르면서 눈을 망가뜨리는 병으로, 초기에는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며 시력도 정상인 경우가 많다. 그러다 눈부심이나 눈 안에 출혈로 인한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를 불현듯 느끼게 된다.
당뇨 진단을 받았다면 즉시 안과 검진을 함께 받는 것이 좋고, 당뇨망막병증을 진단 받았다면 2~4개월마다 꾸준한 검진을 받아야 한다. 특히 당뇨를 앓고 있던 여성이 임신한 경우 3개월에 한 번씩 안과 검진을 받도록 한다.
이대목동병원 안과 전루민 교수는 “가족력이 있거나 연령이 높으면 안과 검진을 반드시 정기적으로 받아야 하는데, 실명을 유발하는 안과질환들 중 대부분은 발생 초기에 별다른 자각 증상이 없기 때문”이라며 “정해진 기간을 두고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는 것만이 가장 안정적인 관리법”이라고 당부했다.
메디컬투데이 김혜인 기자(hyein@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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