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새벽 3시 취침 학생, 밤 11시에 자는 학생보다 우울 위험 1.7배 ↑

pulmaemi 2016. 10. 6. 12:39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청소년이 적절한 시간에 수면을 취하면 우울감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실제로 새벽 3시에 잠을 자는 중·고생이 밤 11시에 잠이 드는 학생에 비해 우울감을 느낄 위험이 1.7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6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강원대병원 가정의학과 고유라 교수가 2007∼2015년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 조사를 토대로 전국 중·고생 54만여 명의 수면 시작시간과 우울감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우울감을 느끼는 학생은 3명 중 1명꼴이었다.

중·고생의 17.4%는 자살 생각, 5.4%는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평균 수면시간은 6시간 15분이었다. 수면 시작 시간은 오후 8시∼오전 4시에 분포됐다. 평균 취침 시간은 오전 12시13분으로, 70% 이상이 자정을 넘겨 잠자리에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밤 11시에 잠이 드는 중·고생의 우울함이 가장 낮았다. 저녁 8시와 오전 3시에 잠자리에 드는 학생이 우울감에 빠질 위험은 밤 11시부터 잠을 자는 학생에 비해 각각 1.4배, 1.7배 높았다.

고 교수는 논문에서 “남학생은 밤 11시에 자는 것이 가장 덜 우울했고 여학생은 오후 10∼12시 사이에 잠들 때 가장 덜 우울했다”고 말했다.

연구에서 남학생보다 여학생, 중학생보다 고등학생, 농촌 거주 학생보다 도시 거주 학생, 성적이 나쁜 학생보다 좋은 학생이 더 늦게 자는 경향을 보였다.

미국 청소년에서 취침시간을 오후 10시 이전으로 제한했더니 우울·자살 생각이 감소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늦은 취침시간이 우울·불안 위험도를 높였다.

고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수면 시작 시간이 우울과 관련이 된다는 것이 확인됐다. 늦게 자서 수면시간이 부족하거나 깊게 수면을 취하지 못해서 우울해지는 것이 아니라 몇 시에 자는지가 우울과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 ‘우리나라 청소년에서 수면시작시간과 우울감의 상관관계: 청소년 건강행태온라인조사를 바탕으로’는 한국학교보건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