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계 질환

멀미약이 급성 녹내장 유발할 수 있다?

pulmaemi 2016. 9. 7. 15:06

[메디컬투데이 강현성 기자]

장거리 여행을 떠날 때 흔히 멀미약을 복용하곤 한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멀미약이 급성 녹내장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안과 박가희 교수의 도움말로 장거리 여행의 필수 준비물인 멀미약 복용의 주의점에 대해 알아본다.

일반적으로 멀미약은 스코폴라민이라는 항콜린성 약품이나 염산메클리진, 디멘히드리네이트 등의 항히스타민 제제를 주성분으로 하는데 이러한 멀미약을 복용하거나 피부에 부착시키는 경우 이러한 성분들이 전신으로 흡수되면서 전방각이 좁은 환자에게 급성 폐쇄각 녹내장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또한, 항히스타민제제를 포함하고 있는 종합감기약이나 항우울제 등 자율신경계에 작용하는 약품, 식욕 억제제 등의 약품이 급성 폐쇄각 녹내장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약품들 중 하나다.

다행스럽게도 급성 폐쇄각 녹내장의 발생은 어느 정도 미리 예측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평상시에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이러한 약품을 복용하기 전에 안과에 내원해 세극등 현미경 검사와 전방각 측정 검사를 통해 급성 폐쇄각 녹내장의 발생 가능성을 확인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급성 폐쇄각 녹내장의 가능성이 높은 환자는 레이저를 이용하여 홍채에 구멍을 내어주는 레이저홍채절개술을 시행함으로써, 급성 폐쇄각 녹내장의 유발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급성 녹내장이 발생하면 무엇보다 신속하게 병원에 내원하고 안압을 떨어뜨려 시신경을 보존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박가희 교수는 “급성 녹내장은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치료를 받아야 각막과 홍채, 시신경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치료가 지연되는 경우에는 시신경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므로 초기 안압 상승으로 나타날 수 있는 충혈 및 약간의 시력장애, 두통 등의 증상을 간과해서는 안 되며, 멀미약, 종합감기약, 항우울제 등의 약품들을 복용하는 경우 급성 폐쇄각 녹내장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오남용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강현성 기자(ds1315@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