뎅기열, 조류인플루엔자 국내 유입 증가세 지속 전망
[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
지카바이러스와 메르스의 발생 가능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모기를 통해 전파되는 뎅기열, 생가금류 접촉을 통해 발생하는 조류인플루엔자 등 해외 유입 감염병의 국내 유입 증가세가 올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는 23일 정기 브리핑을 통해 최근 국내외 주요 감염병 발생 전망·주요 추진 사업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먼저, 지카바이러스의 경우 올 상반기 동안 중남미 지역 중심으로 환자발생·발생국가 수가 크게 증가했으나, 현재는 상승폭이 점차 감소하는 추세로 하반기에는 지역별 우기에 따라 환자 발생이 변동될 전망이다.
아시아 지역은 하반기 우기가 시작되는 필리핀과 베트남을 중심으로 뎅기열 증가와 함께 지속적인 환자가 발생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는 중남미, 동남아 두 지역으로부터의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나, 하반기 접어들수록 모기 활동이 줄어 국내 전파가능성은 낮다.
메르스의 경우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낙타접촉 등 1차감염에 의한 산발적 발생과 병원 내 2차감염에 의한 유행 발생이 상존하며, 이런 양상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에서 올해 총 174명 발생, 59명이 사망(치명률 33.9%)한 것으로 보고됐으며, 자국 내 감염사례 보고 5개국(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오만, 카타르, 쿠웨이트) 모두 중동지역이다.
올 하반기에도 중동지역 내 발생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1차감염자로부터 시작되는 병원 내 2차감염에 의한 유행 발생 시 우리나라 유입 가능성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모기를 통해 전파되는 뎅기열, 중국에서 생가금류 접촉을 통해 발생하는 조류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 등의 유입 가능성에 대한 주의·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뎅기열의 경우 현재까지 신고된 환자 수가 300명을 넘어 지난해 전체 환자 수(259명)을 초과했으며, 우리 국민이 자주 방문하는 동남아 지역 등 유행이 지속되어 국내 유입 증가세는 연중 지속될것으로 전망된다.
질본은 하반기에도 신종감염병의 해외 유입 시 조기 인지·신속 대응을 위한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주요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먼저 뎅기열, 치쿤구니야열 진단 검사를 전국 시도보건환경연구원·검역소로 확대하고, 10~11월간 국내 유입 상황 가상 시나리오를 활용해 검역, 감시, 역학조사, 환자관리 등 전반적 위기관리 체계를 점검할 계획이다.
예년과 유사하게 가을철 진드기매개 감염병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쯔쯔가무시증·겨울철 인플루엔자 유행이 예상됨에 따라, 국내 감염병 발생 예방을 위한 홍보·국가예방접종 사업 등 주요 사업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더불어 국가방역체계 개편 과제의 일환으로 감염병 R&D의 총괄 역할을 수행하고, 백신, 치료제 등 감염병 대응을 위한 핵심적 국가 전략자산 등 기반·만성질환에 대한 연구도 강화한다.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2016~2020년)의 일환으로 항생제 내성균 진단표준시험법 개발과 정도관리를 위한 표준시험관리센터를 구축·운영하고, 국가항생제내성균 진단 가이드 등도 개발할 예정이다.
신종 감염병 등에 대비한 백신 개발 인프라로서 ‘공공 백신개발 지원 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줄기세포·재생의료 연구의 촉진과 실용화를 앞당기기 위한 ‘국립 줄기세포 재생센터’를 10월중 개소할 예정이다.
질본은 “매년 상·하반기 정기 브리핑을 통해 국내외 주요 질병 발생 정보를 제공하는 등 국민과의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소통을 실시해 국민들께 신뢰받는 기관으로 거듭나고 우리나라 질병관리의 중추로서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가을철 진드기매개 감염병 예방을 위해 야외 활동 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특히 추석 기간 내 벌초 등 야외 작업 시 예방 수칙을 준수할 것과 겨울철 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받을 것”을 당부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pyngmin@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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