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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열사병’ 주의보…예방·치료법은?

pulmaemi 2016. 8. 19. 12:51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외출 삼가, 충분한 수분 섭취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전국이 연일 찌는 듯한 폭염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뜨거운 햇빛과 날씨 때문에 여기저기서 온열질환자들이 발생한다. 뜨거운 여름철 실외 활동 이후 머리가 아프고 어지럽고 구역질이 난다면 열사병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이에 고신대복음병원 가정의학과 최종순 교수의 도움말로 열사병의 예방·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일사병은 뜨거운 햇빛이 없는 그늘이 있는 곳에 환자를 눕힌 후 입은 옷을 느슨하게 해 편안한 상태로 만들어 줘야한다. 그리고 물과 이온음료 등을 마시게 해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단, 의식이 없을 때는 아무것도 섭취해서는 안된다.

열사병은 몸에서 열이 빠져나가지 못해 발생하는 질병이므로 재빨리 환자의 체온을 낮춰야 한다. 먼저 환자의 옷을 벗기고 찬물로 온몸을 적시거나 얼음 또는 알코올 마사지와 함께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을 쐬게 해주는 것이 좋다. 그래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신속히 병원으로 후송해야 한다.

온열질환은 본래 우리나라보다는 기온이 높은 적도 근처의 열대지역과 사막지역에서 흔히 발생하지만 폭염주의보와 경보가 수시로 발동되는 한반도의 여름은 온열질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온열질환은 뜨거운 여름철 실외활동이 많은 운동선수나 군인, 제철소 용광로와 같이 끓는 듯 한 더위 속에 근무하는 작업자들이나 열을 흡수해 뜨거운 자동차 안에서 강한 열에 장시간 노출할 때 주로 발생한다. 어린이나 노약자일수록 온열질환에 취약하다. 가장 흔한 온열질환으로는 열사병과 열탈진이 있다.

두통, 어지러움과 구역질 외에도 경련, 시력장애, 의식 저하와 같은 증상 그리고 몸이 덥고 건조하고 붉게 보인다면 열사병 전조증상일 수 있다. 열사병은 호흡이 얕고 느리고 혈압이 떨어지기도 한다. 땀을 배출해 열을 식혀야 하지만 땀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몸이 건조하고 피부가 뜨겁기도 하다.

질병관리본부의 ‘2016년 온열질환 감시체계 운영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23일부터 8월 7일까지 온열질환자로 집계된 전체 환자 수가 1160명에 달한다.

온열 질환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간으로는 태양이 뜨거운 오전 10시에서 12시 사이, 오후 3시에서 4시 사이지만, 조사기간 동안 저녁 7시에서 자정까지 온열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도 127명으로 적지 않다. 전체 온열질환자로 집계된 인원 가운데 사망자도 10명이나 된다.

폭염에는 하루 중 가장 뜨거운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의 외출은 되도록 피하고, 외출을 해야 한다면 양산이나 모자로 햇볕을 가리고 통풍이 잘되는 밝은 색의 옷을 착용하면 도움이 된다. 탈수 예방을 위해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카페인과 탄산음료, 알코올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최종순 교수는 “이미 온열질환 증상이 나타났다면, 병원을 방문하기 전까지 우선 환자를 그늘로 옮기고 환자의 몸에 물을 뿌려 체온을 내리고 목이나 겨드랑이 같은 부위와 같이 큰 혈관이 지나는 곳에 아이스팩을 대어 빠르게 체온을 낮추면 체온 조절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의식이 없는 경우 구조대를 부르고 기도유지, 호흡보조를 해주면서 신속하게 병원으로 옮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