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
음주로 인한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가 50대 이상에서 60% 웃도는 수치를 나타냈다.
7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0년부터 2015년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기준, 알코올성 간질환으로 진료 받은 인원은 12만7242명으로 집계됐다.
2010년 14만9521명에서 2013년 13만6362명, 2014년 12만9670명으로 감소 추세다.
알코올성 간질환의 진료인원을 비교해보면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남성과 여성의 진료인원 차이는 2010년 10만 9000명에서 2015년 9만 3000명으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6.4배 많았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진료인원이 증가했고, 50대 이상이 전체 진료인원의 64.4%를 차지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으로 50대가 4만2012명으로 1/3 가량을 차지했고, 그 다음으로 60대 이상(3만9894명, 31.4%), 40대(2만8313명, 22.3%), 30대(1만2992명, 10.2%)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이천균 교수는 “정신적·사회적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 40대에서의 과다한 음주가 10년 이상 지속돼 50대 이후에 알코올성 간질환 등의 신체적 장애가 많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인구 10만 명 당 알코올성 간질환 진료인원의 연령대별 변화를 보면, 2015년 기준 50대 516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이상 442명, 40대 324명, 30대 167명 순으로 나타났다.
알코올성 간질환은 과도한 음주가 원인이 되어 발생한다.
성인 남성의 경우 매일 40-80g(소주로는 240-480mL)을 마실 경우이고, 여성의 경우 매일 20g을 초과해 마실 경우 알코올성 간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여성의 경우에는 남성보다 적은 양의 음주로도 알코올성 간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알코올성 간염은 증상이 없이 혈액검사로만 간기능 이상이 확인되는 경미한 상태부터 간부전에 의한 사망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알코올성 간질환으로 간부전까지 진행할 경우에는 간비대, 복수, 간성혼수, 위식도 출혈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천균 교수는 “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 대부분 가역적으로 음주를 중단하면 4-6주 내에 정상으로 돌아온다. 알코올성 간염도 음주를 중단하거나 적게 마시면 생존율이 상승한다. 하지만 음주로 인한 알코올성 간염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게 되면 비가역적인 손상으로 인해 간경변증으로 진행돼 회복이 어렵게 된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pyngmin@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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