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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 위험’ 낮춘 보툴리눔 톡신 시장

pulmaemi 2016. 8. 4. 09:21

반복 시술…내성 발생 가능성 존재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사각턱 완화를 위해 보툴리눔 톡신 시술을 받은 45세 여성. 3회의 시술 이후에는 치료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20세 여성이 사각턱 보툴리눔 톡신 시술을 처음 받은 지 17개월 만에 부분적인 치료 실패를 보였다. 이후 6회차부터 완전한 치료 실패가 나타났다”

“이마 주름으로 5년간 10회에 걸쳐 정기적으로 보툴리눔 톡신 시술을 받은 50세 여성에게서 횟수를 거듭할수록 효과가 줄기 시작했다. 작년부터는 효과가 미미해졌다”

이는 국내에서 보툴리눔 톡신 미용시술 후 발생한 내성 사례들이다.

우리나라의 보툴리눔 톡신 역사는 2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재까지 항체 생성으로 인한 치료실패에 대한 발생률은 정확히 파악되지는 않았지만 ‘내성’ 발생 가능성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한 전문의는 “한 차례 시술에 그치는 것이 아닌 반복 시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드물긴 하나 내성 발생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전 세계 대륙과 지역에 상관없이 가장 선호하는 성형 시술로 보툴리눔 톡신과 히알루론산 필러가 꼽힌다.

신한금융투자가 ISAPS 자료를 인용해 국가별 성형 시술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 미국, 독일, 프랑스, 브라질, 멕시코 등 7개국 중 5개 국가에서 보툴리눔 톡신 시술의 선호도가 높았다.

보툴리눔 톡신 시장 규모는 지난해 36억 달러에서 앞으로 5년간 연평균 9.2% 성장률을 나타내며 2020년에는 56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보툴리눔 톡신은 미용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사시, 안검경련 등 치료 목적으로도 44%를 차지하는 등 활용 범위가 넓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미용 시술이 압도적이나 향후에는 치료제로서의 보툴리눔 톡신의 활용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측돼 내성 발생 위험성도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다.

따라서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 내성에 관한 연구는 없지만 잠재적 발생 위험성이 존재하기에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이 같은 내성을 줄인 제품으로는 2009년 국내에 발을 들여 놓은 멀츠의 ‘제오민’이 있다. 이 제품은 복합단백질을 제거하고 활성화된 뉴로톡신만을 구성된 제품. 복합단백질을 분리해 항체 내성으로 인한 2차 치료 실패를 최소화 했다.

메디톡스도 지난달 메디톡신과 이노톡스에 이은 세 번째 톡신 제품 ‘코어톡스’ 국내 시판 허가 소식을 알렸다.

이 제품은 보툴리눔 톡신 단백질인 900kDa 크기의 복합체에서 150kDa 크기의 신경독소만을 정제해 만들어진 개량형 보툴리눔 톡신으로 시술 시 환자에게 전달되는 단백질량을 낮춤으로써 항체 형성과 내성의 잠재적 위험성을 줄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 새로운 진입자가 속속 생겨나면서 수 십만원 하던 시술 가격이 이제는 5만원에서 10만원 선으로 낮게 형성돼 대중화 됨과 동시에 보편화 됐다”며 “국내에 보고된 내성 사례는 유의미한 숫자는 아니나 보툴리눔 톡신 시술의 접근성이 높아졌기에 이에 대한 발생 위험성도 고민해야 하는 시기다”라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ralph0407@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