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귀·피부

오락가락 장맛비로 구름낀 흐린 날 선글라스 써야 할까?

pulmaemi 2016. 7. 28. 12:50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본격적인 불볕더위와 함께 장맛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여름철 맑고 햇빛이 강한 날에는 외출을 할 때 선글라스를 챙기는 경우가 많지만 구름 끼거나 흐린 날에 선글라스를 쓰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런데 의외로 여름철 구름 끼거나 흐린 날에도 오히려 자외선 지수가 높음 단계를 보이는 경우가 있어 햇빛이 나지 않는 날에도 눈 보호를 위해 외출 시 선글라스를 챙길 필요가 있다.

한 여름철에는 흐린 날에도 자외선지수가 높은 날이 많고, 스키장에서 눈에 반사되는 자외선 때문에 고글을 끼는 것처럼 비온 뒤 젖어있는 지표면에서 반사돼 산란되는 자외선 때문에 구름이 끼거나 날이 다소 흐린 날에도 선글라스를 쓰는 게 눈 건강에 좋다는 것이 전문의들은 말한다.

중앙대학교병원 안과 문남주 교수는 “선글라스는 햇빛이 강한 날에만 착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안과질환은 직사광선과 관계없이 자외선에 얼마만큼 노출되는냐에 따라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태양광선은 사람이 볼 수 있는 가시광선(380~750nm)과 적외선(750nm이상), 자외선(UV, 380nm이하)으로 나뉘는데, 이중 자외선에 맨눈이 장시간 노출될 경우 각막과 수정체에 흡수돼 광각막염, 백내장, 황반변성, 군날개 등 각종 심각한 안과질환을 일으켜 심할 경우 실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중 광각막염은 순간적으로 과도한 자외선에 노출됐을 때 자극을 받아 발생할 수 있으며, 장시간 자외선이나 강한 조명에 노출된 경우에도 생겨 이물감의 증상으로 인해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자외선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 안과질환 중 백내장을 들 수 있는데,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질환으로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된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의 발병률이 일반인에 비해 3배 이상 높다. 시력 감퇴나 단안 복시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나 발생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나이가 들면서 증상이 심해져 실명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과도한 자외선 노출로 인해 가장 심각한 안과질환은 황반변성이다. 실명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로 일상생활에 심한 시력장애를 유발해 예후가 좋지 않으며 확실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외선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이런 안과적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흐린 날이지만 자외선지수가 보통(3~5)이상인 날에는 선글라스나 모자, 양산을 쓸 필요가 있으며, 6~7이상인 높음 단계에는 오전 11시에서 오후 1시 사이에는 외출을 최소화 하는 것이 좋다.

특히 라식, 엑시머, 백내장 등 안과수술을 받은 경우라면 자외선으로 인한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6개월 이상 자외선 차단이 반드시 필요하다.

문남주 교수는, “자외선이 눈에 있어서는 피부와 달리 당장 눈에 보이는 변화를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소홀하고, 구름 끼거나 흐린 날에도 자외선에 대한 경각심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경우가 많은데, 자외선이 눈에 오랜 시간 영향을 줄 경우 심각한 안질환들이 소리없이 생겨 눈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