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살도 부쩍 찌고 소화도 잘 안돼…“난소암 3기 의심해야”

pulmaemi 2016. 7. 28. 12:41
▲2011~2014년 난소암 진단 통계 (표=강동경희대병원 제공)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자꾸 배가 나오고 살이 찌는 기분이 들어 다이어트를 했지만 효과도 없고 소화도 잘 되지 않아 가까운 내과에 방문한 김모(59)씨. 그는 초음파와 CT 검사를 결과 복수를 동반한 난소종양이 의심돼 대학병원을 찾았다.

난소암은 여성에게 10번째로 많이 나타나는 암이다. 소화불량, 체중변화, 복부팽만 등 비특이적 증상 나타나면 난소암 3기를 의심해 봐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4년 기준 난소암으로 진단받은 환자 수는 총 1만 5421명으로 2011년에 비해 32% 훌쩍 뛰었다.

초음파는 직접 난소의 병변 여부와 형태학적 특징에 근거해 종양의 유무와 악성 가능성을 비교적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특히 복수 등이 없는 상태에서도 초기 암 진단이 가능하다.

이종민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종양 크기가 작으면 이렇다 할 증세가 없어 증상을 통한 난소암 조기 발견은 쉽지 않다” 며 “증상을 알았을 때는 3기까지 진행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기적 부인과 검진이 중요하다” 고 말했다.

난소암은 모든 암과 마찬가지로 정기검진을 통해 초기에 발견되면 항암 치료를 하지 않고도 완치가 가능하지만 증상 발현이 늦기 때문에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도 적극적인 종양감축술과 항암 치료를 병행한다면 좋은 치료 결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이 교수는 “일반적으로 난소암의 진행성 병기가 의심되면 종양감축술을 준비한다”며 “종양감축술은 쉽게 말해 환자가 살면서 꼭 필요한 부분은 제외하고 다소 생활의 불편함이 있더라도 없어도 지낼 수 있는 장기 중 전이된 부분은 가능한 많이 제거하는 수술법”이라고 말했다.

암 환자들이 수술 후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아마도 장기간에 걸친 항암 치료와 이로 인한 탈모 등의 항암 치료의 후유증일 터.

하지만 난소암은 다른 암에 비해 항암제에 대한 반응이 월등이 좋기 때문에 종양감축술에서 제거가 불가능했거나 눈에 보이지 않던 아주 작은 암세포를 없애는데 효과적이다. 난소암 항암 치료는 생존율 향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치료다.

일반적으로 3~4주 간격으로 6~9회 내외의 항암 치료를 받게 되며 CT 등의 검사를 통해 항암 효과를 평가한 후 필요 시 다른 종류의 약제로 바꿔 항암 치료를 지속한다.

이종민 교수는 “항암 치료 기간이 길어 환자의 심신이 많이 힘들겠지만 곁에서 가족들의 정성과 사랑 그리고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다면 ‘희망의 길’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