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중증 우울증 겪는 환자 절반은 ‘방광통증증후군’ 앓고 있다

pulmaemi 2016. 7. 5. 12:21
▲연령별 방광통증증후군 유병률(표=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제공)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소변을 참거나 소변을 볼 때 통증을 나타내는 ‘방광통증증후군’. 이는 우울증 증세가 심각할수록 유병률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 우울증을 겪는 환자의 절반은 방광통증증후군을 앓고 있었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가 ‘제10회 골드리본 캠페인’의 일환으로 방광통증증후군 실태 조사와 비만과 과민성 방광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국리서치가 보유한 패널군을 총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체 대상자의 16.1%(483명)이 방광통증증후군 증상을 보였고, 29.1%(873명)은 과민성 방광 증상을 나타냈다.
 

특히 여성이 21.4%로 남성 10.7% 보다 유병률이 2배 높았고, 70대(26%), 50대(18%), 40대(15.2%), 60대(8.6%) 순으로 집계됐다.

방광염으로 항생제 복용한 경험이 있는 145명 중 58.6%(85명), 비뇨기계 관련 질환으로 진단받은 적이 있는 259명 중 42.5%(110명)이 방광통증증후군 증상을 보인 것으로 응답해 방광통증증후군이 재발 위험이 높은 난치성 방광 질환임을 시사했다.

▲우울증 진단에 따른 방광통증증후군 유병률(표=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제공)



이혼∙사별 시 방광통증증후군 위험이 상승하고, 우울증이 심할수록 유병률도 높아지는 경향을 나타냈다.  

이혼∙사별한 경우 22.3%로 기혼자 15.7%, 미혼자 12.7%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또한 우울증 증세에 따른 유병률 분석 결과, 우울증 증세가 심각할수록 유병률이 높아졌다. 우울증 증상이 없는 집단에서는 5.9%에서 방광통증증후군이 진단된 반면, 경증의 우울증이 있는 경우 16.3%, 중등의 경우 31.6%, 중증의 경우는 48.1%의 유병률을 보였다. 

방광통증증후군은 세균의 감염 등 명백한 원인 없이 방광통, 골반통 등의 통증과 함께 빈뇨, 절박뇨 등의 배뇨증상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이와 더불어 궤양이나 점막출혈이 관찰되는 경우에는 간질성 방광염으로 볼 수 있다.

주로 소변을 참거나 소변을 볼 때 통증이 오게 되며 이러한 통증은 장기간에 걸쳐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면서 장기간 환자에게 고통을 주게 된다.

방광통증증후군은 방광 통증이나 방광염이 반복되는 경우, 소변이 차면 심한 방광의 통증을 느끼는 경우, 건강검진에서 혈뇨가 있는 경우, 잔뇨감 등과 함께 방광의 통증이 있는 경우, 밑이 빠지는 느낌 등이 있는 경우에 의심해볼 수 있다.

간혹 방광통증증후군을 과민성 방광 혹은 전립선비대증으로 잘못 인식하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별개의 질환이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비뇨기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수적이다.

방광통증증후군과 더불어 흔히 발생하는 방광 질환으로 ‘과민성 방광’을 들 수 있다. 과민성 방광은 특별한 질병 없이 하루 8번 이상 참을 수 없을 정도의 매우 급작스러운 요의를 느끼거나 수면 중에도 자주 소변을 보는 대표적인 방광 질환이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체 대상자의 29.1%(870명)가 과민성 방광 증상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민성 방광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노화나 신경이상, 대사증후군 등이 배뇨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정상인 대비 비만환자에서의 과민성방광 동반률<여성>(표=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제공)



이와 더불어 ‘과민성 방광과 비만의 관련성’에 대한 단면 연구를 진행한 결과도 발표됐다. 

지난해부터 올 3월까지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건강검진센터에 자발적으로 방문해 설문조사에 동의한 일반인 여성 114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40대 미만부터 70대 이상까지 연령별로 보정하였을 때 전체 연령층에서 정상인에 비해 비만 환자(체표면적지수 25기준)에서 과민성 방광으로 인한 하부요로증상의 점수가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또한 전체 연령층에서 과민성 방광 동반 비율이 7% 가량 높게 나타났다.

가톨릭대학교 성바오로병원 비뇨기과 김현우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에서도 나타났듯이 비만 환자에서 과민성 방광 위험이 높은 만큼 건강한 식단 관리와 체중 조절을 위해 힘써야 한다”며 “과민성 방광을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으로 방치하게 되면, 신장 기능이 악화되어 심각한 방광 질환에 이를 수 있으므로 철저한 검사와 지속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오승준 회장은 “방광 질환은 과거 병력, 우울증과 같은 심리적 요인으로 인해 재발의 위험이 크며 방치할 경우 심각한 방광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고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저하할 수 있는 만큼 비뇨기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