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끊을 수 없다면 줄여라”

pulmaemi 2009. 1. 24. 09:23

흡연량 많을수록 삶의 질 낮아,

1일 1갑 이상은 10년 노화 해당
퇴원해도 1개월 이상 금연지도

【시카고】 “담배를 피운 적이 없는 남성은 애연가 보다 오래 살고 삶의 질(QOL)도 높다. 담배를 피우다가 끊은 사람의 QOL은 과거 1일 흡연량에 따라 다르다.”

핀란드 헬싱키대학 아르토 스트란버그(Arto Y. Strandberg) 박사팀은 Archives of Internal Medicine에 이같이 발표하고 “끊을 수 없다면 흡연량을 줄이는 방법도 고려할 만하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의 배경정보에 의하면, 흡연은 남성의 수명을 7∼10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영양불량이나 사회경제적 상태는 물론 전체적인 QOL을 낮출 수 있는 요인이었다.

스트란버그 박사팀은 1919∼34년에 태어났고, 74년에 실시된 첫번째 평가에서 건강했던 핀란드 백인남성 1,658례를 추적했다.

2000년 당시 흡연상태, 건강과 QOL을 평가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사망과 관련해서는 핀란드 국민등록을 추적조사했다.

26년간 추적관찰 도중 372례(22.4%) 남성이 사망했다. 흡연경험이 없는 남성은 흡연자(1일 20개 이상)보다 수명이 평균 10년 길었다.

또한 비흡연자는 모든 건강 관련 QOL의 점수가 가장 높고, 특히 신체적 기능과 관련한 점수가 높았다. 신체적 건강은 1일 흡연량이 증가하면서 악화 속도가 빨라졌으며 흡연자의 건강은 10세나 더 노화된 상태였다.

스트란버그 박사팀은 “1974년 첫번째 평가에서 2000년 추적 조사까지 많은 대상자가 금연했지만, 첫번째 평가시 흡연상태가 사망률과 QOL에 미치는 영향은 나중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었다. 전체적으로 이 결과는 26년 전 흡연량이 1일 20개 이상인 피험자(애연가)의 것으로, 추적기간 중 금연율이 68.9%임에도 불구하고 44.1%가 사망했으며 평균 73세까지 생존한 피험자의 신체적 건강관련 QOL은 흡연경험이 없는 피험자를 크게 밑돌았다”고 말했다.

박사팀은 “이번 지견은 흡연이 사회적 부담이 된다는 견해를 뒷받침하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QOL을 높일 것인가라는 문제는 노화가 진행되는 흡연자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겠지만 이번 결과처럼 최적의 QOL을 얻으려면 처음부터 흡연하지 않는 것이다. 사망률과 QOL은 1일 흡연량에 따라 반비례하기 때문에 도저히 금연할 수 없는 사람은 흡연량을 줄이는 것도 유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저널은 이외에 금연 지도에 관한 보고도 게재됐다. 매사추세츠종합병원 낸시 리고티(Nancy A. Rigotti) 박사팀은 입원환자에 대한 금연 카운슬링은 퇴원 후에도 1개월 이상 금연지도를 하면 효과적이라고 같은 저널(2008; 168: 1950-1960)에 발표했다.

박사팀은 입원기간 중에 시작한 33건의 금연 개입시험을 검토했다. 전화와 대면지원 프로그램을 1개월 이상 지속한 결과, 퇴원 후 6∼12개월간 금연율이 개선됐다. 박사팀은 “니코틴 패취 등 니코틴 치환요법을 추가하면 금연율을 더 높일 수 있다. 니코틴 금단증상이 있는 입원환자에게는 필수”라고 말했다.

미네소타대학 로렌스 안(Lawrence C. An) 박사팀은 실적에 따라 보수를 지불하는 프로그램(pay-for-performance)을 통해 금연전화서비스 Quitline에 소개하는 비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하고, 특히 지금까지 의료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한 활동에 참가하지 않았던 클리닉에서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이 저널(2008; 168: 1993-1999)에 발표했다.

박사팀은 49곳의 1차 진료·클리닉을 Quitline 소개 건수 50건 당 5천달러를 받은 군(24곳)과 통상의 진료급여를 받은 군(25 곳)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그 결과, 2005년 9월 1일∼06년 6월 31일에 Quitline에 대한 소개율은 통상 급연군이 4.2%인데 비해 5천 달러 급여군에서는 11.4%로 높았다.

 김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