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근무 근로자 우울감 경험률, 일반 근로자 대비 2배 ↑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교대근무 근로자 10명 중 1명은 매년 2주 이상 우울감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근무자의
우울감 경험률 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18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삼육부산병원 가정의학과 노명숙
과장팀은 보건복지부가 주관한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의 원자료를 토대로 성인 근로자 994명(남 627명, 여 357명)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
연구에서 교대직 근로자의 ‘최근 1년간 2주 이상 우울감을 경험했다’는 응답률은 9.5%에 달했다. 이는 교대 없이 정기
근무 시간에 일하는 근로자의 우울감 경험률(4.6%)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번 연구에서 근로자의 우울감 경험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론 성별·자살
생각·스트레스·짧은 수면 등이 꼽혔다.
특히 여성 근로자의 우울감
경험률은 남성 근로자의 2.9배였다.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고 있는 근로자가 2주 이상 우울감에 빠질 위험은 스스로 스트레스에 잘 대처하는
근로자의 3.4배에 달했다.
자살 생각을 하고 있거나 하루 수면 시간이
7시간도 채 안 되거나 육체노동 근로자가 2주 이상 우울감에서 헤어나지 못할 가능성은 각각 15.3배(자살 생각 안 하는 사람
대비)·2.2배(하루 수면 시간이 7시간 이상이 사람 대비)·2.2배(정신 노동자 대비) 높았다.
교대근무는 개인의 24시간 주기 리듬에 악영향을 미쳐 불면증·피로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야간근무가 잦은 교대근무의 특성이 근로자의 정신·심리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연구팀은 “교대근무란 정규근무 시간(오전 9시∼오후 5시)인 8시간 외의 시간에 근무하는 것을 가리킨다”며 “교대근무로 인해
근로자의 24시간 주기 리듬이 붕괴되면 우울증을 포함한 정신·신체적 건강 악화, 직무 효율성 감소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성이 남성보다 교대근무로 인한 스트레스를 더 심하게 받고 우울증 경험률이 높은
것은 생물학적 호르몬 반응 탓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이 연구에서 교대직 근무자의 주 평균 근무시간은 48.1시간으로, 비교대직
근로자(46시간)보다 2시간 이상 길었다.
해당 연구결과 ‘교대근무와
우울감의 관련성’은 대한가정의학회지(KJFP) 최근호에 소개됐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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