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와 건강

김밥·자장면의 단무지…산업용 첨가물 듬뿍?

pulmaemi 2009. 4. 16. 10:25

산업용 사카린 첨가 단무지 중식당·김밥전문점 등 유통

 

[메디컬투데이 신현정 기자] 동물사료 등에 쓰이는 산업용 사카린이 첨가된 단무지가 시중에 대거 유통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들 단무지 중 일부는 단무지가 주로 사용되는 중국음식점과 분식점, 김밥 전문점 등으로 팔려나가 향후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식약청에 따르면 중국산 산업용 사카린나트륨을 식용으로 신고해 수입한 3개 업체가 적발된 가운데 이들 업체가 수입한 350여t 가운데 31t 가량만 압수됐으며 나머지는 대부분 단무지 생산업체로 유통됐다.

조사 결과 적발된 업체의 제품을 사용한 단무지 제조업체의 제품중 일부는 일반 음식점으로 이미 유통된 상황이다. 음식점 중에서도 단무지가 주로 사용되는 중국음식점과 분식점, 김밥전문점 등으로 확인됐다.

식약청은 각 지자체에 해당 제품을 사용한 업체의 제품 회수를 요청한 가운데 산업용 사카린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진 단무지 업체들이 회수를 실시하고 있으나 대부분 유통돼 회수량은 극히 적을 것으로 보인다.

전남 나주시에 소재하고 있는 ‘가족식품’의 경우 통단무지, 치자통단무지, 오이지, 김밥단무지, 썬단무지, 쌈무, 알마늘, 통마늘 등 단무지 외에도 다양하게 사용돼 유통됐다.

‘정다운식품(경기도 남양주시)’, ‘부산농산(부산 동래구)’, ‘싱싱팜(경기도 광주시)’에서도 산업용 사카린을 단무지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싱싱팜’의 경우 업소용 포장 제품 외에도 소포장, 대용량 주문제품도 생산하고 있다.

부산시 동래구 관계자는 “부산농산의 경우 중간유통업체를 거치지 않고 중국집이나 김밥집, 분식점 등으로 직접 배송을 하고 있으며 확인한 결과 거의 대부분이 유통됐다”고 밝혔다.

경기도 남양주시 관계자도 “정다운식품은 대부분 일반식당으로 납품하는 업체로 단무지를 유통시켰으며 서류를 확인해 봐야 겠지만 구두상으로 미리 확인한 결과 다 소비되고 남은 물량이 거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업체들이 사용한 사카린은 중국의 수출식품 관련 규정에 따른 ‘CIQ마크’를 획득하지 못해 산업용으로 분류된 제품을 국내 업체들이 식용으로 신고해 수입한 제품이다.

식약청은 문제의 산업용 사카린을 검사한 결과 순도·함량·중금속 등에서 식용 규격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으나 식용 사카린과 산업용 사카린은 엄연히 차이가 있다.

식약청 한 관계자는 “식용 사카린과 산업용 사카린을 비교한다면 산업용의 경우 정제를 덜 거쳐 순도가 떨어지고 불순물이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산업용 사카린은 산업용의 경우 여과보조용으로 사용되거나 사료첨가제로 사용되고 있다

반면 식용 사카린은 젓갈류, 절임식품 및 조림식품, 김치류, 음료(발효음료류 및 인삼·홍삼음료 제외), 어육가공품, 영양소보충용 건강기능식품, 특수의료용도등식품, 체중조절용 조제식품 및 시리얼류, 뻥튀기 등에 사용되고 있다.

사카린은 단맛을 내기 위해 사용하는 인공감미료로 설탕의 400~500배에 달하는 단맛을 가지고 있으며 발암 가능성에 대한 논란은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이번 산업용 사카린의 식용 유통이 확인된 것은 제품의 수입단계에서 확인된 것이 아닌 제보에 의해 조사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 3월 9일경 위해사범중앙수사단으로 제보가 없었다면 지금도 문제의 업체가 수입한 산업용 사카린이 식용으로 유통돼 소비자들의 입으로 들어가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었던 상황이다.

문제의 산업용 사카린을 수입한 업체중 조흥의 경우 2007년 6월부터 2008년 7월까지 12회에 걸쳐 205t을 수입했으며 지수무역도 2007년 12월부터 2008년 6월까지 8회에 걸쳐 137t을 수입했다.

이 기간 동안 수입단계에서 한번도 적발되지 않고 제품이 국내로 유입됐다는 점에서 식약청의 관리 미흡에 대한 지적은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디컬투데이 신현정 기자 (hjshin@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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