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우리나라 어린이 야외 활동 하루에 고작 34분…미국의 29% 수준

pulmaemi 2016. 5. 10. 17:39

TV 시청 및 학습시간은 1시간 넘겨


[메디컬투데이 권지원 기자]

우리나라 3~9세 어린이의 바깥 활동 시간이 미국 어린이의 29%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이 발간한 ‘어린이 노출계수 핸드북’에 따르면 3~9세의 평일 중 실외 활동시간은 하루 평균 34분으로 미국(119분)과 캐나다(100분)에 비해 29~34% 수준에 불과했다.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의 하루 중 평균 실내 활동시간은 0~2세 22시간 53분, 3~6세 22시간 41분, 7~9세 22시간 32분, 10~12세 22시간 05분, 13~15세 22시간 1분, 16~18세 21시간 43분 등에 그쳤다.

실제로 7~9세 실외에서 보내는 시간은 36분인데 반해 TV 시청 시간은 1시간 10분을 넘겼고, 학교 외 학습시간 1시간 2분, 컴퓨터 게임 시간 34분, 독서 시간 26분 등을 소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루 동안 들이마시는 공기의 양인 호흡률의 경우에도 우리나라 어린이는 미국에 비해 다소 낮았으나 일본보다는 약간 높은 값을 기록했다.

5~6세의 경우 우리나라가 평균 10.8㎥/일로 나타났으며, 일본은 9.9㎥/일, 미국은 12.16㎥/일으로 나타났다.  

어린이들의 손과 물건 빨기 행동양상은 2세 이하에서 손 빨기는 1시간당 3.9회, 물건 빨기는 4.4회로 나타났다. 빨기 행동의 지속시간은 시간당 6분에서 8분 30초 정도로 미국 어린이의 약 11분에 비해 다소 짧았다.

이러한 결과는 우리나라 부모나 교사들이 어린이가 손이나 물건을 빨 경우 적극적으로 제지하는 성향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1~2세의 하루 식품섭취량은 곡류 23.5g, 채소 7.8g, 과일류 10.9g, 육류 1.9g로 나타났다. 미국 1~2세의 하루 식품 섭취량은 곡류 6.4g, 채소 6.9g, 과일류 6.2g, 육류 4.1g 등이다. 

미국 어린이와 비교할 경우 곡류와 과일류 섭취량은 각각 평균 3.7배와 1.8배가 높고, 육류 섭취량은 46% 수준으로 낮은 편이었다.

김필제 국립환경과학원 위해성평가연구과장은 “이번 조사는 그간 연구자마다 다르게 사용되던 노출계수를 국내 자료를 바탕으로 표준화하여 외국자료를 사용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을 줄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핸드북에는 2013~2015년 18세 이하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 최대 8000여명을 대상으로 장소별 체류 시간, 손·물건 빠는 횟수, 식품 섭취량 등을 성, 나이, 연령군집별로 나눠 23개의 노출계수로 조사한 결과를 수록했다. 
메디컬투데이 권지원 기자(kkomadevil@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