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결하게 관리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수술 하는 것 좋아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남자아이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안고 있는 숙제인 ‘포경수술’. 이는 아이의 결정으로 진행되는 게 아니라
부모의 판단에 따라 이뤄지기 때문에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포경수술이란 피부로 덮여 있는 남성의 성기의 표피를 제거하는
수술을 말한다.
선천적으로 포피와 귀두의 일부분은 유착돼 있는데 음경의 성장에 따라 자연적으로 조금씩 분리돼 자연포경이 된다.
서양인의 경우 약 89%가 만 3세 전에 자연 포경이 이뤄지지만 우리나라 남아는 만 3세까지 약 80%가 포경이 이뤄지지 않는다.
대전성모병원 비뇨기과 육승모 교수에 따르면 신생아와 소아에서의 수술 적응증은 분명하다. 발기를 해도 귀두 포피가 전혀 젖혀지지
않는 진성포경, 포피가 젖혀진 뒤 다시 되돌아오지 않는 감돈포경, 귀두와 포피에 염증이 재발되는 귀두포피염 등은 반드시 수술을 해줘야 한다.
반대로 요도가 음경 끝에 있지 않고 비정상적인 위치에 생긴 요도상열 및 요도하열, 거대요도, 함몰음경 등과 같은 음경기형이 있는
경우와 림프부종 성향이 있는 신생아는 절대 수술을 하지 말아야 한다.
포경수술의 가장 큰 이점은 요로감염의 예방이다. 포경수술을 한 아이보다 포경수술을
하지 않은 아이에서 요로감염이 10배 정도 많게 나타나며 병원균이 포피에 전이 증식돼 발생하고 있다.
둘째는 암의 예방을 들 수 있다. 자궁경부암은 사람유두종 바이러스에 의해서 야기된
성매개 질환과 관련이 깊으며 포경이 자궁경부암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육승모 교수는 “포경수술에 대해 많은 논쟁이 있지만 위생상의 문제로 포경수술을
권한다. 매일 소변을 볼 때마다 여분의 포피에 소변이 묻어 악취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연 포경이 되더라도 청결하게 관리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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