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축농증 환자 3명 중 1명 ‘9세 이하 어린이’

pulmaemi 2016. 3. 28. 14:11
면역력 약해 감기 잘 걸리고 코 점막 조금만 부어도 쉽게 진행




[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

‘축농증’ 환자 중 9세 이하 어린이가 전체의 1/3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세 이하 어린이는 성인에 비해 면역력이 약해 감기에 잘 걸리고 부비동의 입구가 성인보다 작기 때문에 코의 점막이 조금만 부어도 더 좁아져 부비동염으로 쉽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27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4년 부비동염(축농증)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579만 명에 달했다.

이중 9세 이하는 173만 명으로 전체 진료환자의 1/3(29.9%)을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고, 그 뒤를 이어 30대(14.5%), 10대(14.4%), 40대(12.0%), 20·50대(9.7%), 60대(5.9%)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은 9세 이하가 92만 명으로 전체 남성 진료환자의 34.3%로 가장 높았고, 여성도 9세 이하가 81만 명(26.1%)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질환은 환절기에 진료환자가 집중됐다.

실제로 2010∼2014년 평균 부비동염으로 병원을 찾은 진료환자 추이를 월별로 분석한 결과, 1~2월 90만명 대를 소폭 웃돌던 환자수는 3월 104만명으로 뛰어 오른데 이어 4월에도 107만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8월(52만명)까지 하락 흐름을 이어오다 이후부터 서서히 늘기 시작해 11월과 12월에는 또다시 100만명을 넘어섰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장정현 교수는 “부비동염은 감기의 영향을 받는 질환으로 환절기가 되면 감기에 더 많이 걸리기 때문에 환절기에 진료인원이 많이 발생하게 된다. 봄에는 꽃가루가 날리면서 알레르기 비염 등으로 인한 증상이 더욱 빈번하게 나타나 부비동염으로 이환되는 경우가 많아지게 된다”고 말했다.

2014년 기준 부비동염 진료환자를 성별로 살펴보면, 여성(312만 명)이 남성(267만 명)에 비해 약 1.2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명당 진료환자는 남성 1만535명, 여성 1만2472명으로 건강보험 적용 인구를 고려해도 여성이 남성보다 1.2배 많았다.

이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를 살펴보면, 전체 진료비는 2010년 5017억 원에서 2014년 5225억 원으로 4년 새 4.14% 증가했고, 진료비 중 급여비(공단부담금)도 이 기간 3588억 원에서 3772억 원으로 5.14% 늘어났다.

또한 부비동염 으로 인해 입원한 인원 중 9세 이하 연령대가 타 연령대에 비해 수술 진료보다는 비수술 진료를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수술부분에서는 진료인원수가 50대, 40대, 30대 순으로 나타났다.  

장정현 교수는 “소아·아동은 성인과 달리 코 안의 조직들이 성장하는 단계에 있으므로 수술적인 치료에 의해 조직의 발육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고, 부비동 자체도 발육이 미약하므로 수술에 의한 외상이 발생할 수도 있으며, 장기적으로 얼굴뼈의 성장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소아·아동은 수술 보다는 비수술 치료가 많다”고 말했다. 

급성 비부동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바이러스성 비염에 속발하는 세균 감염으로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비점막의 감염이 부비동 점막으로 파급되어 부종을 초래해 발생한다. ​그 외에 치아감염이나 외상, 악안면기형, 섬모운동이상증, 진균감염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상기도 감염시 발생하는 코 막힘, 콧물을 비롯하여 침범된 부위의 동통, 압통 및 치통이 발생하기도 한다. ​두통 및 안구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전신증상으로는 발열, 권태감, 기면 등이 동반될 수 있다. ​ 

소아 부비동염의 경우 감기와 같은 증상이 7일 이상 지속되며 점액화농성의 콧물 및 저녁에 심해지는 기침, 미열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치료 시에는 적절한 항생제를 충분한 기간 동안 사용해야 하며 증상이 소실된 후에도 최소 3~7일간 사용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부비동 내의 염증성 분비물을 배액 및 환기해야 하며 질환이 발생한 선행인자에 대한 교정도 필요하다.

약물치료에 호전이 되지 않는 만성 부비동염의 경우 수술적인 치료를 고려하게 되는데, 이는 염증이 있는 부비동의 자연공(코와의 연결통로)을 환기와 배설이 가능하게 하고 부비동염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코 안의 구조적 이상을 수술적인 치료로 교정하게 된다. 

장 교수는 “급성 부비동염의 대부분은 바이러스성 비염의 합병증으로 발생하며, 콧물, 코 막힘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생리식염수를 이용하여 코를 세척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집안 공기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외출 후에는 손을 잘 씻고 입안을 잘 행궈 내는 것이 도움이 되며 증상이 발생한 경우 병·의원에 내원해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만성 부비동염으로 이행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pyngmin@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