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신경계 질환

90% 이상이 경험하는 두통도 ‘병’이다

pulmaemi 2016. 4. 12. 13:38

대한두통학회, ‘편두통 환자가 꼭 알아야 할 수칙 7계명’ 발표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두통은 전체 인구의 90% 이상이 경험할 정도로 흔한 증상으로 자주 오래 지속되는 만성편두통의 경우 환자들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심각한 질환으로 꼽힌다.

대한두통학회가 만성편두통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이들의80% 이상이 한 달 내 머리가 완전히 맑은 날이 2주 미만인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두통 경험 후 3개월 이내 병원에 방문한 환자는 23%에 불과했다.

대한두통학회는 이러한 두통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개선하고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두통도 병이다’는 슬로건 아래 대국민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학회는 캠페인의 일환으로 인기 가수 백지영을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편두통 환자가 꼭 알아야 수칙 7계명’을 12일 발표했다. 

첫째, 자신의 두통에 대한 정확한 진단명을 안다. 두통은 원인이 매우 다양하며 원인 판명 여부에 따라 원발두통, 이차두통 두 분류로 구분된다. 두통의 종류에 따라 진단 및 치료방법과 예후가 다르므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두통의 양상과 유발 요인 등을 기록하는 두통일기를 작성하면, 병·의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둘째, 좋은 의사를 찾는다. 편두통은 치료가 필요한 병이다. 비싼 검사 없이도 두통을 제대로 진단 받을 수 있는 경우도 많다. 일부 환자들은 구토나 구역, 눈의 통증 등으로 내과나 안과를 방문하기도 하지만 이는 편두통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 중 하나이다.

따라서 두통이 전공의 교육과정에 포함되는 신경과전문의나, 두통학회교육을 받은 전문의의 진료를 권장한다. 

셋째, 두통의 예방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을 갖고 피할 수 있는 두통유발요인을 파악한다. 규칙적인 생활, 유산소 운동과 스트레칭, 명상 등의 생활습관을 익히고, 술과 커피, 비만을 피하도록 한다. 대표적인 두통 유발 요인으로는 스트레스, 피로, 특정 음식, 수면부족, 수면과다, 과식, 불규칙한 식사 등이 있다.

넷째, 자신의 두통에 효과적인 진통제를 찾는다. 가벼운 두통은 단순진통제로 조절될 수 있으나 심한 두통은 전문약제를 사용해야 한다. 즉 자신의 두통에 맞는 진통제가 있다.. 

다섯째, 진통제를 남용하지 않는다. 주 2~3회 이상 진통제를 복용하게 되면 진통제에 의한 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 만성 편두통 환자 중 73% 이상이 두통 치료제를 과다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조사 결과도 있다.

여섯째, 편두통의 빈도가 잦은 경우 병·의원을 찾아가 예방치료를 받는다. 편두통이 자주 있는 경우 통증으로 인한 장애와 함께 진통제를 많이 복용해 발생하는 약물과용두통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예방을 위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예방 치료제로는 심혈관계 약물, 항우울제, 항경련제 등이 있으며, 약물 치료에 대한 부작용이 있거나 효과가 낮은 경우에 보톡스 치료가 도움이 된다.

일곱째, 평소 두통과 다른 두통이 발생하면 다시 의사와 의논한다. 벼락치듯이 아프거나 다른 증상이 동반되면 심각한 두통일 수 있다. 새로운 형태의 두통이 시작되면 이차두통일 가능성이 있어 적극적인 검사와 진단이 필요하다.

대한두통학회 김병건 회장은 “두통은 치료가 필요한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일시적인 현상으로 여겨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반복되는 두통의 경우, 일상 생활에 큰 지장을 줄뿐 아니라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저하하는 질환”이라며 “자신의 증상을 정확히 파악하고 올바른 정보를 통해 질환을 제대로 관리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