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서프] MBC 인기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삼순이 아버지 역을 맡았던 탤런트 맹봉학(46) 씨가 용산 철거민 참사를 계기로 다시 촛불을 들었다고 경향신문이 23일 보도했다.
맹 씨는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에 참여한 후 연예인으로서는 유일하게 경찰 조사를 받았다.
신문은 맹 씨가 "용산 참사 현장을 보고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가슴이 답답해서 미칠 것 같았다.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면서 참사 현장에서 매일 열리는 희생자 추모집회에 참석해 다시 촛불을 켰다고 전했다.
신문은 맹 씨가 "쥐도 막다른 골목에 몰리면 고양이를 뭅니다. 최소한 퇴로를 만들어 놓아야지 망루 아래서 특공대원이 올라가고 위에서 컨테이너로 짓누르면 그냥 '너희들 죽어봐라'는 것 아닙니까"라면서 "철거민이 농성한다고 하루 만에 특공대를 투입하는 나라가 세계에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고 전했다.
맹 씨는 이어 "참사의 결과뿐 아니라 과정도 중요하다"면서 "철거민들이 부당한 처우와 용역 깡패의 폭력에 시달리면서 궁지로 내몰린 상황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예인으로서 불이익을 감수하면서 거리로 나서게 된 배경과 관련해 그는 "1980년대에 연극을 한다는 이유로 거리에 나가지 않았다. 그게 평생 부채의식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박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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