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한 사회

‘용산 참사’ 망루속 ‘비극의 5분간’ 무슨 일이?

pulmaemi 2009. 1. 23. 08:56

당시 상황 MBC 재구성...어둠속에서 6명 숨지기까지

 

[데일리서프] 6명의 인명을 앗아간 20일 새벽 용산철거민의 그 망루에서는 과연 어떤 일들이 벌어졌을까.

MBC는 22일밤 뉴스데스크에서 당시 긴박했던 5분을 재구성해 보여주면서 "특공대원들이 투입된 전격적인 진압작전,어둠 속에서 격렬하게 부딪히던 경찰과 철거민, 6명의 소중한 생명이 화염에 휩싸인 망루와 함께 스러져 갔다"고 전했다.

'용산철거민 참사'가 일어났던 서울 한강로2가 N빌딩 옥상의 망루는 4층으로 된 가건물.

20일 새벽 6시55분께부터 진압은 시작됐다.

물대포의 지원을 받으며 경찰 특공대원들을 태운 컨테이너 박스크레인에 매달린채 옥상에 접근하자, 철거민들이 화염병을 던지며 대항했다.

옥상에 투입된 특공대원들은 먼저, 옥상의 철거민들을 연행해 끌어낸 뒤 망루 출입문에 접근했다. 물론 내부의 농성자들은 출입문을 잠근채 격렬히 저항했다. 아침 7시20분께 경찰은 잠겨 있는 출입문을 뜯어내고 망루로 진입했다. 망루는 가로 세로 6m에 높이 10m 정도에 내부는 4층이며, 불과 90cm에 불과한 계단으로 각 층은 연결되고 있었다.

아직 어둠이 채 걷히지 않은 시간, 망루 안은 앞이 안 보일 만큼 어두웠고 시너 냄새는 코를 찔렀다고 MBC는 전했다.

경찰이 진입하자 1층의 철거민들을 격렬하게 맞섰다. 플래시 불빛만이 있는 어둠 속에서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1층을 제압한 특공대원들이 좁은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진입하자 철거민들의 대응은 더 거세졌다. 쇠파이프와 화염병, 방패와 소화기가 어지럽게 부딪혔다.

3층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 특공대원들은 그러나 4층 진입을 앞두고 일단 철수해야 했다.

한 경찰특공대원은 MBC와 인터뷰에서 "올라갈수록 더 어둡고 조명도 방전이 되고, 굉장히 격렬해서 다시 내려왔다"고 밝혔다.

장비를 갖추고 다시 망루 안으로 들어가 3층 진입을 위해 철거민들과 대치하던 상황. 그 때 어디선가 화염병이 떨어졌다. 망루 바닥은 물에 젖어 있었고, 깨진 화염병에서 흘러나온 시너가 물 위에 퍼져 있는 상태였다는 것.

한 경찰 특공대원은 "화염병이 떨어지자마자 불이 순식간에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 층이 전체가 불이 확 오르더라"고 전했다.

불길이 급속하게 번지자 특공대원들에겐 철수명령이 떨어졌다. 몇몇 철거민들은 불길을 피해 망루 창문으로 뛰어내렸다.

그러나 특공대원 한 명과 망루 4층에 있던 철거민들은 불길을 뚫고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MBC는 전했다.

윤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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