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3시간 타면 피로도 높아져 부상 빈도 ↑…“휴식 지켜야”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겨울 스포츠의 꽃인 스키·스노보드 시즌이 돌아왔다. 스키를 즐기기 위해서는 꼭 알아야할 것이 있다.
스키장갈 때 유의사항을 을지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양대석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스키는 체력이 필요한 스포츠다. 빠른 속도로 슬로프를 내려오면서 근력과 관계된 무산소 운동을 하게 되고 활강을 중간에 멈추기 어려우므로 근지구력과 관계된 유산소 운동을 하게 된다. 또 균형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민첩성과 순발력도 상당히 필요하다. 따라서 평소에 꾸준하게 운동을 하여 스키를 탈 수 있는 신체를 만들어야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다.
별다른 보호 장구 없이 급경사를 빠르게 하강하는 스키의 특성상, 한번 부상을 당하면 1개월에서 수개월까지 긴 치료기간이 필요한 중상인 경우가 많다.
하체는 고정된 채 상체만 돌아간 상태로 넘어져 대개 무릎 관절의 연골이나 인대가 손상되는데, 부상 부위는 다리(72%)가 가장 많고 팔(20%), 머리(3.1%) 순으로 나타난다.
양대석 교수는 “전체 스키 손상 중 30% 정도를 차지할 만큼 가장 흔한 무릎 관절의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부상 당시에는 대수롭지 않게 지나칠 수 있으나 후에 심각한 후유증을 일으킬 확률이 높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엄지손가락 부상도 ‘스키어의 엄지손가락’이라는 병명으로 불릴 만큼 흔하다. 대개 넘어지는 순간 스키폴의 끈(Strap)이 엄지손가락에 휘말리면서 발생한다. 이럴 경우 단순히 손가락이 삐었다고 지나치기 쉬운데 인대 손상이 심한 경우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스노보드는 폴대 대신 손으로 방향을 잡기 때문에 어깨 관절의 탈구나 팔 골절이 흔히 발생한다. 또한 양쪽 다리를 보드에 붙이고 왼쪽 다리를 내밀고 타는 특성 때문에 왼쪽 다리 부상이 오른쪽보다 두 배 정도 많다.
스키나 스노보드 부상의 대부분은 넘어질 때 생기므로 초보자는 안전하게 넘어지는 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넘어질 때 스키폴은 엄지손가락 손상을 일으키거나 신체에 치명적인 손상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과감히 버리고 손을 스키 앞으로 내민 상태에서 다리를 모아 가로 방향으로 넘어진다.
스키폴의 끈을 손목에 걸면 잘 빠지지 않으므로 평상시 끈을 풀고 타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넘어져 정지하지 않았는데 무리해서 일어나는 것은 추가 부상의 위험이 높으므로 완전히 정지한 상태에서 주변을 확인한 후 안전한 곳으로 이동한다.
스노보드는 넘어지지 않으려고 하지 말고 앉는 자세를 취하면서 서서히 주저앉도록 한다. 동료가 부상을 당해서 머리 및 척추 손상이 의심스러울 경우 절대 안정이 필수적이며 전문 구급요원의 응급처치 시까지는 환자의 이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
인대부상 및 사지부위의 골절 등에는 부목을 대고 부목이 없을 때에는 스키나 폴 등을 부목으로 이용하여 고정시킨 후 이송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때 직접적으로 상처부위를 건드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비전문가가 함부로 만지면 부분파열의 정도가 완전파열로 악화될 수 있으며 자칫 주위의 혈관이나 신경 조직들까지도 파괴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외에 베거나 찢어진 경우에는 지혈이 가장 중요한 응급 치료이다.
가벼운 부상일 때는 견딜 만큼 아프다가 4~5일 후 부기와 통증도 가라앉는다. 하지만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나중에 관절염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므로 스키 도중 넘어져 무릎이 아프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스키 손상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피로이다. 스키를 3시간쯤 타고 난 뒤 부상 빈도가 가장 높으며 피로도가 가장 높은 시간대인 오후 3시쯤에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 또한 이 시간대에는 한낮 기온상승과 햇볕으로 눈이 서서히 녹으면서 스키의 회전력이 감소해 사고의 위험이 높다.
또 평소에 충분한 체력을 유지하고, 시작하기 전에 충분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행하기는 쉽지 않다. 피로가 누적되는 것을 막기 위해 2시간마다 30분씩 휴식을 취해주고 피로하면 즉시 스키를 중단해야 한다. 음주 상태에서는 절대 스키를 타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무릎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스키판과 신발을 고정하는 바인딩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체중에 비해 바인딩이 너무 강하게 조정돼 있으면 넘어질 때 스키판에서 신발이 분리되지 않아 부상이 심해진다. 특히 초보자의 경우 바인딩을 약하게 조절해야만 부상을 줄일 수 있다.
양 교수는 “운동을 하는 동안에 갑자기 혹은 점진적으로 통증이 느껴진다면 일단 하던 운동을 중단해야 한다”며 “통증은 우리 몸의 어느 곳인가 부상을 당했다는 신호이기에 가벼운 운동으로도 심한 부상으로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
'근골격계·신경계 질환'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허리디스크 수술 후에도 통증 계속될까 걱정? (0) | 2015.12.17 |
---|---|
[건강칼럼] 다양한 요통, 수술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0) | 2015.12.14 |
한번 비염은 평생 비염?…면역요법으로 완치 가능하다 (0) | 2015.12.02 |
어깨 통증의 주범 오십견, 비수술 치료로 통증 벗어나기 (0) | 2015.12.02 |
자고 일어나면 온몸이 뻣뻣하고 쑤시기까지… (0) | 2015.1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