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부위 유착-염증으로 통증 재발 가능성 있어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척추수술 후 통증증후군’이라는 증상이 있다. 말 그대로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등으로 인해 수술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지속되는 것이다. ‘수술을 받았으면 무조건 완치가 되어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생각하기 쉬운 환자들에게 이 같은 증상은 당황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수술이 성공적으로 시행됐다 하더라도 척추질환은 재발할 수 있다. 척추 자체가 노화를 겪으면서 계속 약해지기 때문이다.
서초 세바른병원 정성삼 원장은 “문제가 되는 조직을 절제하여 밖으로 드러내는 수술적 치료는 정상 조직의 손상이 어느 정도 불가피 한데 이것이 훗날 통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 밖에 수술 부위에 유착이나 염증이 생기거나, 수술 후 척추 주변의 근육이나 인대가 약해져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통 수술은 치료의 마지막 단계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고, 그만큼 수술 후 통증이 재발하면 환자들의 심적 고통은 더욱 크다. 전신마취 후 피부를 절개해야 하는 수술을 다시 받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부담도 적지 않다. 하지만 최근에는 비수술적 치료법이 다양하게 개발돼 통증을 조절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바로 경막외 유착박리술이 대표적이다.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등 척추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수술을 받은 후에는 신경 뿌리에 유착이 생길 수 있다. 이 유착부위에 윤활 역할을 해주는 약물을 주입해 박리시키는 것이 바로 경막외 유착박리술이다. 이를 통해 염증이나 부종 등을 가라앉히면 통증 완화에 효과가 있다.
정성삼 원장은 “약물은 국소마취 후 척추에 삽입한 미세 카테터를 통해 주입하는데, 시술 내내 영상 기기로 척추 내부를 확인하며 시행하므로 정밀한 부위에 약물을 적용할 수 있다. 치료에 소요되는 시간은 20분 남짓으로 매우 짧은 편이다”라고 밝혔다.
별도의 입원이 필요 없이 몇 시간 정도 침상 안정을 취하고 나면 시술 당일 퇴원하는 것도 가능하다. 따라서 환자가 느끼는 부담이 상당히 적고, 시간적 여유가 없는 직장인 환자들도 걱정 없이 시술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척추 수술을 받은 환자라면 치료 후에도 적극적인 사후 관리와 재활치료를 병행해야 완치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다. 꾸준한 운동과 바른 생활습관만이 재발을 막고 척추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인 것이다. 특히 운동은 필수적인데 수술 후 늦어도 3~4개월 이내에는 운동을 시작해야 하며, 하루 1시간 정도는 빨리 걷기 등 운동에 할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엇보다 치료에 있어 수술 자체를 신중하게 고려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이에 대해 정 원장은 “심각한 신경 손상이나 현저한 마비 증상 등이 없다면 정상조직에 손상을 유발하는 비가역적인 수술 치료보다 안전성이 높고 치료시간이 적게 걸리는 비수술 치료를 먼저 고려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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