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칫솔질 몇 번 후 ‘끝’ 외치는 아이, 괜찮은 걸까?

pulmaemi 2015. 11. 9. 13:21

건강한 치아 위해 어려서부터 올바른 구강 관리 습관 중요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 초보 엄마 신모(여·36)씨는 아이 치아관리 부분에 있어선 항상 물음표가 생긴다. 어릴 때는 엄마가 해줘도 되지만 조금만 커도 아이들은 부모의 손길을 거부하고 ‘쓱쓱싹싹’ 칫솔질 몇 번 후 ‘끝’을 외치곤 하는데 이를 그냥 두고 봐도 괜찮은 걸까.  

치아가 나기 전에는 젖은 거즈로 잇몸을 가볍게 닦아주고 치아가 난 후에는 가능하다면 실리콘 칫솔을 사용해 음식물 섭취 후와 자기 전 치아와 잇몸, 혀 등 입안에 음식물이 있는 곳을 닦아줘야 한다.  

만 12개월이 지나면서 첫 번째 어금니가 나기 시작하면 거즈나 실리콘 칫솔보다는 영유아용 칫솔을 사용하는 것이 좋은데 캐릭터 칫솔을 사용하거나 아이들의 기호를 존중해 아이가 칫솔질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영유아들에게 가장 심각한 충치가 우유병 우식증이다. 우식증은 신생아 때부터 만 3세까지 우유병을 습관적으로 물고 있는 아이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위 앞니와 아래 어금니가 썩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분유 대신 물이나 보리차를 담아두는 것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불가피하게 수유를 한다면 수유할 때 아이를 재우지 말고 수유 후 아이가 잠들기 전에 아이의 입 속에 찌꺼기가 남아 있는지 확인해 주는 것이 좋다.

또한 억지로라도 물이나 보리차를 마시게 해 입안을 헹구고 젖은 거즈를 이용해 입 안과 치아를 닦아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만 24개월 이전의 아이들은 치약을 사용하지 않거나 무불소 치약으로 닦아 주는 것이 좋고 24개월 이후 치약을 잘 뱉어낼 수 있을 때 저불소 치약(불소 함량 500ppm 정도)을 쌀알만큼 사용한다.  

하지만 충치가 생겼다면 만 24개월 이전이라도 저불소 치약을 쌀알만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만 3세 이후에는 저불소 치약을 콩알만큼 사용해 원을 그리듯이(폰즈법/묘원법) 치아를 닦는다. 만 6세 이상이 되면 고불소 치약(불소 함량 1100~1500ppm 정도)을 사용해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쓸어서 닦는 회전법을 시도해본다.

대전성모병원 치과 이경은 교수는 “어린 아이뿐만 아니라 초등학교 고학년까지는 부모의 칫솔질 검사가 필요하며 식후 3번, 자기 전 1번 등 하루 4번의 칫솔질 중 적어도 자기 전에 한 번은 회전법을 이용한 부모의 칫솔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 아이들에게서도 치실 사용이 가능하며 특히 아이들 어금니(유구치) 사이에서 치실 사용은 인접 면 충치를 예방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평생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올바른 구강 관리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