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 세우기 / 2009-04-09)
전투에서 크게 두 가지 타입의 지휘관이 있다고 한다.
“나를 따르라!”는 타입과 “돌격 앞으로!” 타입이다. 지휘관이 먼저 돌격하며 나를 따르라는 스타일과 자신은 통제소에 자리 잡고 있으면서 부하들에게 돌격을 명령하는 스타일이다.
단순하게만 생각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나를 따르라!”는 스타일을 선호할 것이다. 그러나 진정으로 훌륭한 지휘관은 “돌격 앞으로!”의 스타일이다. 왜냐하면 “나를 따르라!”스타일은 부하들에게 존경을 받기는 쉽지만, 적에게 너무 쉽게 희생을 당하기 때문이다. 훌륭한 지휘관를 대신할 만한 것은 거의 없다. 따라서 지휘관은 자신의 목숨을 아껴야 할 의무도 있다. 가장 훌륭한 지휘관은 “돌격 앞으로!”를 명령해도 부하들의 충성심이 변하지 않는 사람이다. 자신을 사지로 몰아넣음에도 불구하고 명령자에 대한 신뢰와 존경심이 변하지 않는 모습은 진정 영웅들만이 보여주는 모습이다. 그 대표적인 인물 중 한 명이 백범 김구선생이 아닐까? 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고도 끝까지 존경을 받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훌륭한 지휘관이 만들어지는 것도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신뢰를 얻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훌륭한 지도자의 초기 모습은 “나를 따르라!”는 스타일 일 수밖에 없다. 수많은 전투에서 “나를 따르라!”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끝까지 살아남는 사람은 ‘진정성’과 ‘실력’ 두 가지 모두를 검증받은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보면서 부하들의 마음은 신뢰와 존경심이 쌓여가고 그 결실은 비록 그가 나서지 않고 명령만 할지라도 충성을 다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만약 이러한 지휘관이 나타난다면 천하무적이 될 가능성이 많다. 그런데 그 지휘관이 적군이라면... 참으로 공포스러운 일이 될 것이다. 어떻게 하든 이러한 지도자의 탄생을 막아야 할 것이다.
여기서 왜 MB정권이 이토록 노무현 대통령의 흠집 찾기에 열중해야만 하는지, 왜 그렇게 조급해하는지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전형적인 “나를 따르라!”는 스타일의 지휘관이다. 죽음이 눈에 보여도 피하거나 굴복하지 않고 정면 돌파를 택하는 인물이었다. 대통령 당선 때도 그랬고, 탄핵 때도 정면으로 돌파해서 승리를 거두었다.
그런데 그의 전투력과 체력이 너무 뛰어나 같이 따르는 부하들이 감당하지 못했다. 그가 너무 앞서 달렸기에 힘에 부친 동료들의 불평도 나오고 낙오자도 생겼다. 그런데도 그는 뒤에서 뭐라고 평가하든 말든 자신의 체력을 다해서 치열하게 싸웠고 덕분에 많은 전사자와 부상자와 불평자가 생겼다.
그런데 MB정권으로 교체가 되자 극적인 반전이 생기기 시작했다. 후임의 지휘관과 너무나 확연하게 비교되었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MB의 모습을 통해서 노무현 대통령의 진정성과 신념을 발견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임기가 끝난 대통령의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이것은 아주 의미심장한 징조였다.
바로 노무현 대통령이 존경을 받으면서도 “돌격 앞으로!”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지휘관으로 업그레이드가 되는 징조였기 때문이다. 즉, 시골에 앉아서 농사만 짓더라도 그의 영향력이 보이지 않게 국가를 움직일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갖게 됨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것은 MB정권에 있어서 대단히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한참 국민들의 신뢰를 얻어야 할 시기에 가장 강한 적수를 만난 것이다. 그것도 어떻게 시비를 걸어 볼 여지가 없는 막강한 적...
MB정권은 지금의 이런 행동을 피할 수가 없다. 생존을 위해서는 어떻게든 국민들의 마음을 빼앗아 와야 하는 절박함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제 노무현 대통령은 원하지 않는 전투를 다시 한 번 하게 되었다. 이 싸움은 피할 수 없고 또 이번에도 정면 돌파의 방법을 선택하였다. 만일 여기서도 노무현 대통령이 또 살아남는다면, 그는 역사상 매우 훌륭한 지휘관 중의 하나로 평가될 명예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될 것이다. 현재 그의 가장 큰 숙제는 전투에서 살아남는 것이다. 살아남기만 한다면 승리는 그의 것이다.
ⓒ 세우기
한나라 당혹, “노무현 덫 아냐”에 누리꾼들 ‘관심집중’
(데일리서프 / 민일성 / 2009-04-09)
조선일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과글에 대해 한나라당 주류 진영은 이를 즐기기보다 오히려 당황하는 모습이라고 9일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한나라 “노무현 덫에 또 걸릴 수 있다” 당황”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정치보복’으로 비칠 가능성도 있는 데다, 여권 핵심부의 의도와 관계없이 노 전 대통령이 상황을 주도하는 쪽으로 갈 수도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한나라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청와대는 전날에 이어 8일에도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았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이 사과문을 발표한 직후 대응 방향을 놓고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노 전 대통령 스스로 먼저 치고 나오는 상황이 벌어질 줄은 예상도 못했다”고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검찰 수사가 법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원론적인 말조차도 국민들에게 오해를 줄 수 있으니 아무런 말도 하지 말자’는 방침이 정해졌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한나라당의 주류 의원들 역시 “이거 뭔가 찜찜하다”는 반응. 이 대통령 참모 출신의 한 의원은 “처음부터 검찰 수사가 전직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면 안 된다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네 편 내 편을 떠나 전직 대통령이 검찰에 불려가는 자체가 국가적 재앙인데다, 그 순간이 지나고 나면 민심은 현 정권으로 시선을 돌릴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고 조선일보는 보도했다.
또 다른 주류 의원도 “칼은 칼집 안에 있을 때 효과가 있는 것이지, 일단 꺼내 들면 상대도 죽을 각오로 달려들게 된다”면서 “노 전 대통령은 스스로 칼에 달려들어 자신을 찌른 셈인데, 이는 지지층을 결집하고 동정 여론을 조성하려는 의도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은 “노무현에게 또 당하는 것 아니냐”, “노 전 대통령 재직 때 탄핵 유도에 당하고, 재신임 제의에 솔깃했다가 ‘차떼기 수사’에 당하지 않았느냐”, “노 전 대통령이 정치 수에 밝은 만큼 뭔가 작전을 짜놓고 사과문을 발표한 것 아닌가 싶다”는 등 걱정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같은 조선일보 기사에 대해 조선일보 독자들은 “한나라당이 찔리는 게 없으면 왜 겁을 먹을까”, “범법자는 범법자로만 다루면 된다” 등의 의견을 냈다.
유 모씨는 “쉽게 얘기하면 뭐 이런 거지, “그래 나 받았다, 더 건드리면 검찰에 나가서 너희들(한나라당) 해 처먹은 것 다 까겠다”라는 거지 뭐. 대통령 할 때 모아둔 정보 있잖아, 왜 하드디스크에 있던 것..”이라고 썼다.
이 모씨는 “이미 덫에 걸린 것이다. 대통령 비리라면 최소 몇 천억은 돼야 국민들 간에 기별이라도 오는데 기껏 몇십 억으로 전직 대통령을 법정에 세우고 망신을 주려고 하다니 이명박의 치졸함만 만천하에 드러내는 것이다”며 “그리고 일반 국민들의 법 감정에도 맞지 않는다. 양김 전직 대통령들은 한번 선거 치를 때만도 수천억씩 조달했다고 생각하는데 그 사람들은 가만히 두고 몇십 억으로...”라고 지적했다.
박 모씨는 “한심하단 말만 나오네, 범법자는 범법자로만 다루면 된다”면서 “스스로 구린 데가 있다고 야합할 궁리는 꿈에도 마라. 국민이 지금 가장 목말라하는 것은 원칙대로 운영되는 국정이다”라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최 모씨도 “한나라당은 언제까지 그런 자신 없어 하는 모습을 보일 것인가”라며 “여야를 막론하고 성역없는 수사로 진실이 밝혀지면 국민들이 납득할 거다, 확실하게 밝혀라 제일 썩은 게 정치인들 아니냐”고 원칙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포털사이트 다음 토론방 아고라에도 베스트 토론주제로 올라왔다. 누리꾼 ‘풍차’는 “항상 1편은 주인공이 당하지만 2편 3편으로 이어지면서 주인공의 복수는 대단한 통쾌함을 선물한다”며 “노 전 대통령은 그냥 당할 사람이 아니다, 한나라당 너희들이 더 핵폭탄을 맞을 것이다”고 경고했다.
누리꾼 ‘대촌놈’도 “두고 보자, 노통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다”며 “지금까지 역대 대통령 중에 퇴임 후 돈 빌려서 사저 짓은 사람 노통 뿐이다”고 썼다.
누리꾼 ‘지니아빠’는 “철저한 수사를 해야 한다. 여야 동수로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동수로 국정조사까지 해서 털끝만치의 의혹 없이 수사를 해야 한다”며 “전직 대통령 비리를 이번 한 번으로 끝내자, 뇌물 받으면 패가망신하는 것 반드시 보자, 또 그걸 교훈 삼아야 한다”고 전현직 대통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 출처 - http://www.dailyseop.com/section/article_view.aspx?at_id=99705
ⓒ 민일성 기자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3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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