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세상

문재인 해명 “노 전 대통령이 먼저 돈 요구한 적 없다”

pulmaemi 2009. 4. 10. 09:41

한겨레 인터뷰서 “권양숙 여사 추가로 받은 것 없다”

 

[데일리서프] 노무현 전 대통령측은 노 전 대통령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 먼저 요구했다는 검찰의 수사 내용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문재인 전 비서실장은 노 전 대통령이 먼저 요청했다거나 서로 상의해 돈을 줬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문 전 실장은 9일 한겨레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50억을 노 전 대통령이 먼저 요구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퇴임 뒤 전해 들은 게 맞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을 보고 10억을 줬는지에 대해선 “권양숙 여사한테 돈을 건넸다면 결국 노 전 대통령을 생각하고 건넸을 수 있겠지만 그런 거야 박 회장의 마음 상태에 관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문 전 실장은 부부간에 돈거래를 몰랐다는 게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노 전 대통령이 (그런 일에는) 협조를 안 하니까”라며 “대통령이 해결하면 권 여사가 나섰겠냐”고 반문했다.

10억원의 용처에 대해 문 전 실장은 “나도 모른다. 집안일에 썼다고만 한다”면서 “다만, 노 전 대통령의 처가 쪽 채무 문제는 아닌 걸로 안다”고 답했다.

노 전 대통령의 인지 시점에 대해 문 전 실장은 “근래라고만 알고 있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추가로 받은 것이 있냐는 질문에 문 전 실장은 “권 여사가 정상문 전 총무비서관을 시켜서 받았던 거고, 추가적으로 확인되는 것은 없다”고 부인했다.

차용증 여부와 관련해 문 전 실장은 “노 전 대통령이 퇴임 무렵에 박 회장한테서 빌린 15억원은 차용금 아니냐”며 “대통령이 그런 행위에서는 법률적 방법을 명확히 했다”고 주장했다.

문 전 실장은 “그런 면에서 (10억도) 그냥 줬다면 이상하지 않냐”며 “여하튼 10억 부분은 노 전 대통령이 사과문에서 설명한 그대로라고 본다. 용처, 차용 증빙 등을 궁금해하는 줄은 알겠는데 수사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겠냐, 그런 거 앞질러서 밝히는 거 적절하지 않다”고 더 이상의 언급을 피했다.

문 전 실장은 또 조카사위 연철호씨에게 투자했다는 50억이 노 전 대통령과의 사전 협의에 따른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노 전 대통령이 봉하마을에 내려온 뒤 들은 게 맞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 회장이 설마 그런 진술을 했을까”라며 “만약 그랬다면 어째서 그런 진술을 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수용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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