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충치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치아 홈 메우기’

pulmaemi 2015. 10. 2. 11:09
교합면(치아의 씹는 면) 충치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소아청소년기에 형성된 구강 위생 습관은 평생을 통해 구강건강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최근에는 치료보다는 충치 예방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고 대중적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과거에는 소아치과의 방문 이유가 대부분 충치 치료를 위해서였다면 근래에는 구강상태를 점검하기 위한 구강검진이나 충치 예방을 위한 목적으로 치과를 방문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충치의 예방을 위해서 사용되는 여러 가지 방법에는 치아 홈 메우기(실란트, 치면열구전색술), 불소 사용, 칫솔질과 식이조절 등이 있는데 이중 충치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치아 홈 메우기에 대해 강동경희대치과병원 소아치과 김광철 교수의 조언으로 알아보자.

많은 경우의 충치가 치아의 교합면(음식을 씹는 면)에서 발생하는데 그 이유는 교합면에는 좁고 깊은 주름들이 있어 이곳에 미세한 음식물 조각이 한 번 끼면 청소해 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주름에서는 칫솔모는 물론 치과에서 사용하는 뾰족한 탐침마저 들어가기 어려운 경우도 있어 이곳에 머물고 있는 음식물 조각들과 세균이 상호 작용해 충치가 생긴다. 

이렇게 좁고 깊은 주름에서 시작된 충치는 초기에는 눈에 띄지도 않고 아무런 자각 증상 없이 진행되기에 아이가 자각 증상을 느끼거나 또는 보호자가 충치가 있다는 것을 발견해 내원하면 이미 충치는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충치의 조기 진단과 예방 치료는 특히 소아에게 매우 중요한데 여러 가지 충치 예방법 중에서 치아 홈 메우기는 치아의 교합면에서 발생하는 충치의 예방에 있어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치아 홈 메우기는 치아를 깨끗이 세척하고 치아의 씹는 면에 산 부식을 시행한 뒤 치면열구전색제(일종의 묽은 레진)를 바르고 경화시켜서 치아에 있는 깊은 주름을 메워 주는 방법을 말한다.  

이는 충치 발생을 직접적으로 막아준다기보다는 치아의 교합면에 있는 주름을 인위적으로 봉쇄해 이 안으로 음식물이나 세균이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또한 칫솔질을 하기 쉽게 해주는 시술이다. 

이때 가장 중요한 점은 충치가 없는 치아에만 시술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일 눈에 보이지 않는 충치가 진행됐는데 이를 간과하고 그 위에 치아 홈 메우기를 하면 차라리 아니함만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과거에는 치아 홈 메우기가 건강보험에 적용되지 않아 환자들의 비용 부담이 컸지만 이제는 만 18세 이하까지 충치가 발생하지 않은 제 1대구치(큰 어금니)와 제 2대구치의 치아 홈 메우기는 건강보험에 적용된다.  

특히 이 치아들은 이가 난 뒤 평생을 써야하는 아주 중요한 어금니이기 때문에 치아 홈 메우기를 통해 충치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강동경희대치과병원 소아치과 김광철 교수는 “치아 홈 메우기는 마치 전신의 질병 예방을 위해 예방접종을 하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다”며 “충치가 생길 수 있는 경로를 미리 막아줌으로써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