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특성 고려한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 도입 필요”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혈액 투석환자가 신체적인 스트레스 보다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제대학교 간호학과 양진향 교수가 20대 이상 혈액 투석환자 91명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양을 분석한 결과 신체적인 스트레스(3.18점)보다 심리적 스트레스(3.40점)가 높게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5점 척도로 점수가 높을수록 스트레스 정도가 높음을 뜻한다.
이 가운데 ‘음식을 마음대로 먹을 수 없어서’ 스트레스를 받는 요인이 4.19점으로 가장 높았고, ‘투석을 계속 받는 것(4.14점)’, ‘여가활동 제한(4.14점)’, ‘사회생활 제약(4.09점)’, ‘미래 불확실한 삶(3.97점)’ 순으로 스트레스가 높았다.
연령별로는 50대가 3.54점으로 40세 이전(3.06점)과 60대 이상(3.27점) 환자보다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으며 직장을 그만둔 환자(3.53점)가 계속 직장을 다니는 환자(2.99점)보다 스트레스가 심했다.
투석 기간별로는 5년 이상 투석한 환자가 3.59점으로 가장 높았고, 기혼자(3.42점)가 미혼자(3.10점)보다 높았다.
스트레스가 높은 환자들의 공통점은 우울증과 피로감이 높았고, 자아존중감이 낮게 나타나는ㄴ 경향을 보였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투석 환자 수는 총 8만674명으로, 1990년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으며, 매년 약 8~9%씩 증가하고 있다.
양진향 교수는 “혈액투석 환자는 주 2~3회씩 1회에 4시간 동안 투석을 받아야 하며, 중단할 경우 생명에 위협을 받는다는 점에서 다른 질환에 비해 스트레스 정도가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며 “혈액투석 환자의 특성에 따른 스트레스 정도 차이를 고려해 우울과 피로를 낮출 수 있는 개별화되고 체계적인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한국간호교육학회지 8월호에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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