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무한경쟁’ 사회가 낳은 정신병…우울·불면 겪는 사람들 늘고 있다

pulmaemi 2015. 7. 29. 12:45

조현병 줄고, 불면·불안장애 늘어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최근 들어 우울, 불안, 불면과 같은 현대적인 정신병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립서울병원의 최근 3년간 외래이용 통계에 따르면, 조현병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2년 16%에서 올해 10%로 감소한 반면, 우울장애는 17%에서 21%로, 불안장애는 13%에서 16%로 각각 증가했다.

수면 및 섭식장애 비율도 이 기간 2%에서 4%로 늘었고, 발달장애 역시 5%에서 10%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전체 신규환자 중 우울, 불안, 수면 및 식이잡애, 발달장애로 찾아오는 비율이 2012년 37%에서 2015년 51%로 급증했다. 시민의 정신건강 문제가 다양하게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결과는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 결과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5년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결과를 살펴보면, 우울증 진료실인원은 2009년 43만407명에서 2013년 51만8886명으로 20.5% 증가했다. 불안장애 역시 같은 기간 40만1230명에서 49만3080명으로 22.8% 불어났다. 

이러한 결과는 성과중심의 무한경쟁사회와 물질만능주의로 인한 불안, 상대적 박탈, 우울 등이 일상화돼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병원 측은 분석했다. 

또한 정신건강문제를 보는 시민의 인식 또한 변화하고 있다. 정신질환을 입원치료를 받아야만 하는 심각한 병으로 보던 인식에서 벗어나 일상생활 속에서 겪게 되는 보편적인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국립서울병원 하규섭 원장은 “현대사회의 환경과 국민 의식의 변화로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며 “실제로 약물치료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들도 거부감 없이 치료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치료율을 높이는 방법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국립서울병원은 기존 정신과의 주요 치료법으로 생각됐던 면담과 약물치료 외에도 환자개인별 성향과 증상에 따라 다양한 비약물적 치료서비스도 확대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다양한 정신건강 문제가 증가하는 현대사회에 대응하고자, 국민정신건강 향상 및 국가정신건강 중심축 역할을 수행하는 (가칭)국립정신건강증진센터로 기능개편을 진행 중에 있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ralph0407@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