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하루에도 몇 번씩 기분이 좋아졌다 나빠졌다 한다

pulmaemi 2015. 6. 3. 17:28

조울증, 조증 상태 3개월이상 지속될 경우 이후 우울증으로 이어지기도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감정에 솔직한 동물인 인간. 감정적인 부분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면 좋으련만 쉽지가 않다. 그러나 하루에도 몇 번씩 기분이 좋아졌다 분노하고 나빠졌다를 반복한다면 ‘조울증’을 의심해 봐야 할 것이다.

양극성장애라고 부르기도 하는 조울증은 기분이 상승한 상태의 조증과 가라앉은 상태의 우울증의 양 극단 사이에서 변화하는 특징적인 증상 때문이며 기분의 변화는 수시간, 수주 또는 수개월간 지속되기도 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하규섭 교수에 따르면 조울증은 유전병은 아니지만 유전적인 소인이 있고 단순히 심리적인 질환이 아니다"라며 "이는 스트레스 등의 신체적인 특성을 가지기도 한다. 

이 질환의 특징은 증상이 우울증에서 조증으로 변하고 보통 양극단사이에는 정상적인 기분을 유지한다. 일부 환자에서는 조증과 우울증이 겨우 며칠 간격으로 변동하고 정상적인 기분 상태가 없을 수도 있는데 이를 급속순환성 조울증이라 부른다.

조증의 상태는 일반적으로 ▲신체적·정신적인 활동 및 에너지가 증가 ▲기분의 고조 ▲쉽게 짜증을 내며 공격적인 행동 ▲피곤을 느끼지 않으며 수면욕구 감소 ▲말이 빨라지며 생각이 빠르게 돌아가는 느낌 ▲충동적이 됨 ▲증상이 심한 경우 환각을 경험하고 망상에 사로잡힘 등이 있다.  

또한 우울증 상태의 증상은 ▲슬픔이 지속됨 ▲이유 없이 눈물이 남 ▲식욕이나 수면습관의 큰 변화 ▲짜증이나 화를 내거나 걱정, 불안 증상 ▲염세적이 되고 매사에 관심이 떨어짐 ▲무기력함 ▲자책감 ▲즐거움 감소 ▲사회생활 위축 ▲죽음이나 자살에 대한 반복적인 생각 등이다.  

이는 치료받지 않으면 조증 상태는 3개월이상 지속될 수 있는데 이 상태가 나아져도 이후에 우울증으로 이어진다. 

우울증이 되면 무가치감, 절망감, 무관심, 죄책감으로 울거나 안절부절하기도 하고 모든 일에 흥미를 잃게 된다. 기억력도 떨어지고 죽음이나 자살에 대해 생각하며 식욕부진이나 갑작스런 식욕증가, 항상 피곤하고 불면에 시달리게 된다.

하규섭 교수는 "조울증은 기분변화를 막아주는 약물치료가 원칙인데 조증의 경우 반응이 매우 높지만 우울증은 나아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좋아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자에 따라서 호르몬의 변화, 계절의 변화 등에 따라 기분변동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이를 파악하고 관리하는 것도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