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외출 전, 문단속 확인을 여러 번 하는 습관

pulmaemi 2015. 6. 11. 12:21

생물학적, 정신사회적인 문제, ‘강박증’ 원인되기도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 주부 차모(여·40)씨는 오랜만에 가족들과 외출을 하기 위해 자가용을 타고 가던 중 가스렌지의 불을 끄지 않은 것 같은 생각에 불안감을 떨치지 못해 황급히 차를 돌려 집으로 가서 밸브가 잠긴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안심이 됐다.

집에서도 외출 전이나 잠자리에 들기 전 현관문을 잠그지 않은 것 같아서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문단속을 확인하는 것이 습관이 돼 버렸는데 이런 차씨의 행동이 가족들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강박증이란 본인이 원하지 않는데도 마음속에 어떤 생각이나 장면 혹은 충동(강박사고)이 반복적으로 떠올라서 이로 인해 불안을 느끼고 이 불안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특정 행동이나 의례(강박행동)을 수행하는 질환이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진 바 없으나 유전이나 생물학적, 정신사회적인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스트레스도 강박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는 특정 연령대나 계층에 국한하는 것이 아니고 유아부터 성인까지 전 연령대에 작용을 한다. 

보통 강박사고와 강박행동을 모두 가지지만 때로는 강박사고만을 혹은 강박행동만을 가진 경우도 있다.  

이는 본인 스스로 쓸데없는 줄 알면서도 자질구레한 걱정을 되풀이하거나 자신은 생각하고 싶지 않은데도 자꾸 반복해서 떠오르는 강박 사고를 겪으며 이 사고과정이 강박 행동으로 표출된다. 특히 행동 후에도 되풀이해서 강박 사고를 반복하는 악순환이 형성되는 것이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선구 교수는 “치료로는 약물치료와 행동요법 등이 이뤄지는데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를 투여하면 약 60~70% 가량 강박장애가 호전된다. 또한 빨리 치료를 할수록, 다른 성격적 문제가 없을수록 약물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박사고가 강박행동으로 나타나는 과정에서 불안이 해소되는 것이 강박장애의 과정인데 인지 행동요법의 기본은 이 연결고리를 끊는 것으로 사고가 들 때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