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신경계 질환

갑자기 찌릿한 통증에 당황스럽기까지

pulmaemi 2015. 7. 16. 12:41

족저근막염, 체중 증가 및 지나친 운동 등 원인 찾아 바로잡는 것 중요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 퇴근 후 약속장소에 가기 위해 길을 걷던 유모(남·40)씨는 갑자기 찌릿한 발뒤꿈치 통증이 느껴졌다. 분명 아침에 출근할 때나 점심식사하러 이동했을 때도 아프지 않았기 때문에 당황스러웠는데 결국 유씨는 약속을 취소하고 집으로 돌아갔고 통증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족저근막은 발뒤꿈치뼈에서 시작해 발바닥 앞쪽으로 붙은 두껍고 강한 섬유띠로 발바닥의 굴곡 모양을 유지하고 충격을 흡수하며 보행 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족저근막염이란 족저근막에 대한 반복적인 미세 손상으로 염증이 발생한 것을 말한다.

이는 평발이나 아치가 높은 요족변형 등 구조적 이상이 원인이 될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발의 무리한 사용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갑자기 많은 양의 운동을 하거나 장거리 조깅을 한 경우 ▲바닥이 딱딱한 장소에서 발바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운동을 한 경우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경우 ▲장시간 서 있거나 너무 딱딱한 구두를 사용한 경우 ▲하이힐을 착용한 경우 등 족저근막에 너무 많은 하중이 가해지는 조건에서 염증이 잘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족저근막염에 걸리면 발을 디딜 때 발뒤꿈치 부분에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대부분의 족저근막염은 가만히 있을 때 통증을 느끼지 못하다가 발을 디디면 통증이 생겨 보행의 어려움을 호소하는데 일정 시간이 지나면 완화된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정형외과 황지효 교수는 “치료는 족저근막의 손상을 일으킨 원인이 무엇인지를 찾고 이를 바로잡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갑작스러운 체중 증가로 인해 발바닥에 가해지는 하중이 커지면서 발생한 것이라면 체중감량을, 지나친 운동으로 생긴 것이라면 운동의 양이나 시간을 줄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맨발로 딱딱한 땅이나 표면을 걷지 않도록 하고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이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 장소를 잔디밭이나 쿠션이 있는 운동장으로 옮기는 것도 필요하며 충격 흡수 기능이 있는 신발을 착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라고 설명했다.  

황 교수는 “높은 하이힐이나 뒷굽 또는 바닥이 평평한 플랫슈즈 등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면 다른 신발을 택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우리 발은 3~5cm 정도되는 굽의 신발을 신을 때 가장 안정적”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족저근막염은 증세가 오래될수록 보존적 치료의 성공 가능성이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의심되는 증상이 있으면 빠른 시일 내에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