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흔들리면 십자인대 파열 의심해야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10년 전 평소 운동을 즐기던 김민환(25 남, 가명)씨는 친구들과 축구를 하다가 크게 넘어지며 ‘뚝’ 소리와 함께 오른쪽 무릎 쪽에 큰 통증을 느꼈다. 그가 의사로 부터 받은 진단은 전방십자인대 파열.
수술을 해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통증도 사라지고 일상생활도 가능해져 수술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관절이 흔들리고 갑자기 무릎에 힘이 빠지는 느낌을 자주 받았으며 예전처럼 운동을 할 수가 없었다. 작은 불편이라며 참던 그에게 10년 뒤 무릎에 지속적인 통증이 찾아왔고 뒤늦게 다시 병원을 찾은 그는 퇴행성관절염이라는 진단을 받게 됐다.
여름철에는 다른 계절보다 지치기 쉬워 무리하게 운동을 하다가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특히 준비운동을 제대로 하지 않고 갑작스럽게 운동을 하거나 몸에 무리가 갈 정도로 운동을 하는 경우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기 쉽다.
보호장비 없이 스케이트보드나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다가 넘어지거나 급격한 방향전환을 하는 경우, 등산을 하다가 경사로에서 미끄러지는 경우에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가며 십자인대가 파열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 십자인대, 무릎 흔들림 막아주는 버팀목 역할
무릎 안쪽에 위치한 십자인대는 넓적다리뼈과 정강이뼈를 연결해주는 십자 모양의 인대로 무릎이 앞뒤로 흔들리는 것을 막아주는 버팀목 역할을 한다.
무릎관절은 활동량이 많고 움직이는 각도가 크기 때문에 인체 활동에 있어서 십자인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앞쪽에 있는 전방십자인대는 정강이뼈가 넓적다리뼈에 비해 앞으로 빠지는 것을 방지하고, 후방십자인대는 정강이뼈가 넓적다리뼈에 비해 뒤로 빠지는 것을 방지한다.
◇ 강한 외부 압력 받으면 파열될 수 있어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무릎에 외부압력과 회전력이 가해질 때 발생한다. 주로 운동 중 급정지나 갑자기 방향을 바꾸는 동작, 잘못된 착지, 태클 등으로 인한 직접적인 충돌이 원인이 된다.
후방십자인대 파열은 정강이뼈가 앞쪽에서 뒤쪽으로 향하는 강한 외부의 힘을 받았을 경우 발생한다.
자동차 조수석에 앉아 있다가 차가 급정거하면서 대시보드에 무릎을 부딪치며 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경우가 많다. 또 운동 중 무릎이 구부러진 상태로 바닥에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 통증 사라졌다고 방치하면 퇴행성관절염까지 생겨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뚝’하는 파열음이 나는 경우가 흔하며, 무릎 속에 피가 고여 손상 부위가 붓고 통증이 나타난다.
3주 정도 지나면 자연스럽게 부종이 가라앉고 통증도 사라지게 되는데, 이 때 손상 조직이 치유됐다고 판단하고 운동을 하게 되면, 발을 디딜 때 무릎 아래 부분이 흔들린다는 느낌, 즉 무릎의 불안정성을 느낄 수 있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정형외과 이준규 교수는 “십자인대가 파열됐음에도 수술이 두려워 치료를 받지 않는다면 무릎 관절의 다른 조직이 손상될 수 있으며, 이른 나이에 무릎에 퇴행성관절염까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 파열 정도에 따라 치료방법 달라
십자인대 파열은 무릎 관절이 틀어져 흔들리는 정도에 따라 손상 정도를 분류한다. 1도 손상은 경미한 손상으로 무릎관절이 안정된 상태다. 2도 손상은 중등도 손상으로 부분 파열된 것으로 본다. 3도 손상은 완전 파열 상태로 관절의 위치가 10mm 이상 틀어진 상태다.
파열 정도에 따라 수술적 치료 여부 등이 정해지지만, 완전파열이라고 바로 수술을 하지는 않는다. 부상 초기에는 안정과 치료를 병행하면서 다리를 심장보다 높은 곳에 둔 뒤 얼음찜질과 압박 등을 시행해 부종 및 통증을 감소시킨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의 경우 후방십자인대 파열보다 좀 더 적극적으로 수술적 치료를 한다. 전방십자인대의 경우 부분 파열의 경우에도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는 경우가 있는 반면, 후방십자인대의 경우에는 완전파열이라 하더라도 동반 손상이 없는 경우 보존적 치료를 먼저 하기도 한다.
보존적 치료의 경우 부상 후 초기에는 보조기 등을 이용해 관절을 고정하고 목발을 이용해 체중부하를 피한다. 이후 서서히 관절의 운동범위를 늘리고 허벅다리 근육을 강화하는 재활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특히 허벅지 앞쪽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이 증상 회복에 매우 중요하다.
수술적 치료의 경우 관절경을 이용한 십자인대 재건술을 시행하게 된다. 십자인대 파열의 경우 단순 봉합으로는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없고, 다른 조직을 이용해 손상된 십자인대를 대체해 주는 재건술을 시행해야 한다.
수술 후에는 서서히 관절 운동범위를 늘리며, 보존적 치료 때와 마찬가지로 허벅다리 근육을 강화하는 재활치료가 중요하다. 사무직 등은 3개월 정도면 충분히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지만, 전문적인 운동선수들의 경우 재활치료를 적극적으로 시행하더라도 최소 9개월에서 1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 경우가 많다.
이준규 교수는 “축구, 농구, 야구 등 운동 중 십자인대 파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 시작 전 스트레칭 등의 가벼운 준비운동으로 10분 이상 경직된 무릎을 풀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무릎을 다쳤을 때 통증이나 무릎 관절이 심하게 붓는 증상이 발생하면, 바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
수술을 해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통증도 사라지고 일상생활도 가능해져 수술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관절이 흔들리고 갑자기 무릎에 힘이 빠지는 느낌을 자주 받았으며 예전처럼 운동을 할 수가 없었다. 작은 불편이라며 참던 그에게 10년 뒤 무릎에 지속적인 통증이 찾아왔고 뒤늦게 다시 병원을 찾은 그는 퇴행성관절염이라는 진단을 받게 됐다.
여름철에는 다른 계절보다 지치기 쉬워 무리하게 운동을 하다가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특히 준비운동을 제대로 하지 않고 갑작스럽게 운동을 하거나 몸에 무리가 갈 정도로 운동을 하는 경우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기 쉽다.
보호장비 없이 스케이트보드나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다가 넘어지거나 급격한 방향전환을 하는 경우, 등산을 하다가 경사로에서 미끄러지는 경우에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가며 십자인대가 파열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 십자인대, 무릎 흔들림 막아주는 버팀목 역할
무릎 안쪽에 위치한 십자인대는 넓적다리뼈과 정강이뼈를 연결해주는 십자 모양의 인대로 무릎이 앞뒤로 흔들리는 것을 막아주는 버팀목 역할을 한다.
무릎관절은 활동량이 많고 움직이는 각도가 크기 때문에 인체 활동에 있어서 십자인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앞쪽에 있는 전방십자인대는 정강이뼈가 넓적다리뼈에 비해 앞으로 빠지는 것을 방지하고, 후방십자인대는 정강이뼈가 넓적다리뼈에 비해 뒤로 빠지는 것을 방지한다.
◇ 강한 외부 압력 받으면 파열될 수 있어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무릎에 외부압력과 회전력이 가해질 때 발생한다. 주로 운동 중 급정지나 갑자기 방향을 바꾸는 동작, 잘못된 착지, 태클 등으로 인한 직접적인 충돌이 원인이 된다.
후방십자인대 파열은 정강이뼈가 앞쪽에서 뒤쪽으로 향하는 강한 외부의 힘을 받았을 경우 발생한다.
자동차 조수석에 앉아 있다가 차가 급정거하면서 대시보드에 무릎을 부딪치며 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경우가 많다. 또 운동 중 무릎이 구부러진 상태로 바닥에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 통증 사라졌다고 방치하면 퇴행성관절염까지 생겨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뚝’하는 파열음이 나는 경우가 흔하며, 무릎 속에 피가 고여 손상 부위가 붓고 통증이 나타난다.
3주 정도 지나면 자연스럽게 부종이 가라앉고 통증도 사라지게 되는데, 이 때 손상 조직이 치유됐다고 판단하고 운동을 하게 되면, 발을 디딜 때 무릎 아래 부분이 흔들린다는 느낌, 즉 무릎의 불안정성을 느낄 수 있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정형외과 이준규 교수는 “십자인대가 파열됐음에도 수술이 두려워 치료를 받지 않는다면 무릎 관절의 다른 조직이 손상될 수 있으며, 이른 나이에 무릎에 퇴행성관절염까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 파열 정도에 따라 치료방법 달라
십자인대 파열은 무릎 관절이 틀어져 흔들리는 정도에 따라 손상 정도를 분류한다. 1도 손상은 경미한 손상으로 무릎관절이 안정된 상태다. 2도 손상은 중등도 손상으로 부분 파열된 것으로 본다. 3도 손상은 완전 파열 상태로 관절의 위치가 10mm 이상 틀어진 상태다.
파열 정도에 따라 수술적 치료 여부 등이 정해지지만, 완전파열이라고 바로 수술을 하지는 않는다. 부상 초기에는 안정과 치료를 병행하면서 다리를 심장보다 높은 곳에 둔 뒤 얼음찜질과 압박 등을 시행해 부종 및 통증을 감소시킨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의 경우 후방십자인대 파열보다 좀 더 적극적으로 수술적 치료를 한다. 전방십자인대의 경우 부분 파열의 경우에도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는 경우가 있는 반면, 후방십자인대의 경우에는 완전파열이라 하더라도 동반 손상이 없는 경우 보존적 치료를 먼저 하기도 한다.
보존적 치료의 경우 부상 후 초기에는 보조기 등을 이용해 관절을 고정하고 목발을 이용해 체중부하를 피한다. 이후 서서히 관절의 운동범위를 늘리고 허벅다리 근육을 강화하는 재활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특히 허벅지 앞쪽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이 증상 회복에 매우 중요하다.
수술적 치료의 경우 관절경을 이용한 십자인대 재건술을 시행하게 된다. 십자인대 파열의 경우 단순 봉합으로는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없고, 다른 조직을 이용해 손상된 십자인대를 대체해 주는 재건술을 시행해야 한다.
수술 후에는 서서히 관절 운동범위를 늘리며, 보존적 치료 때와 마찬가지로 허벅다리 근육을 강화하는 재활치료가 중요하다. 사무직 등은 3개월 정도면 충분히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지만, 전문적인 운동선수들의 경우 재활치료를 적극적으로 시행하더라도 최소 9개월에서 1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 경우가 많다.
이준규 교수는 “축구, 농구, 야구 등 운동 중 십자인대 파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 시작 전 스트레칭 등의 가벼운 준비운동으로 10분 이상 경직된 무릎을 풀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무릎을 다쳤을 때 통증이나 무릎 관절이 심하게 붓는 증상이 발생하면, 바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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