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고관절골절 환자 17% 증가…늘어난 환자 45%가 80세 이상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한상길(87·여)씨는 경기도 평택에서 전통방식으로만 수의를 지어 ‘전통수의 경기 으뜸이’로 지정됐고 여러 언론매체에도 나온 지역 유명인이다.
고령의 나이에도 일을 놓지 않으며 건강한 삶을 살던 한 씨지만 3년 전부터 무릎에 통증이 찾아왔다. 병원에서 무릎 퇴행성관절염이라는 진단을 받고 수술을 권유받았지만 “다 늙어서 무슨 수술이냐”며 통증을 경감시킬 수 있는 관절 주사를 맞으며 버텼다.
하지만 1년 전부터 갑자기 통증이 심해져 무릎이 잘라져 나가는 것처럼 아팠고 걷는 것조차 힘들어졌다. 통증 때문에 보행에 불편을 겪던 그녀는 지난 3월 집안에서 문지방을 밟다가 무릎 통증으로 균형을 잡지 못하고 미끄러지며 넘어졌다. 넘어지며 오른쪽 고관절이 골절됐고 엄청난 고통으로 그 자리에서 기절해버렸다.
그녀는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으로 이송돼 정형외과 장준동 교수에게 고관절 수술을 받고 약 2주 후에는 오른쪽 무릎에 인공관절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남은 왼쪽 무릎도 올 겨울쯤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그녀는 “미리 무릎 수술을 받았다면 통증 때문에 고생도 하지 않고 무릎 통증으로 인해 넘어지지 않아 고관절골절도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자신처럼 무릎관절염을 앓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늦지 않게 수술을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 무릎관절염 방치하면 고관절골절 위험 커져
골다공증이나 무릎관절염이 있는 경우 고관절골절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 무릎관절염은 심해진다. 무릎관절염으로 인한 통증 때문에 거동이 줄어들고 이는 다시 다리 근력이 약해지는 원인이 된다.
또 균형감각까지 떨어짐에 따라 넘어져 고관절골절을 입을 위험이 커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특히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 경미한 외상에도 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무릎관절증 분석결과를 보면 무릎관절증 환자는 2009년 234만9484명에서 2013년 266만7290명으로 5년간 31만7806명(13.5%) 증가했다. 또 골다공증 환자수도 2009년 68만8257명에서 2013년 80만7137명으로 5년간 11만8880명(17%) 증가하는 등 골다공증과 무릎관절염으로 인한 고관절골절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
◇ 수술 안 하면 본인은 물론 가족 고통도 커
90세 이상의 초고령층의 경우 고관절골절을 당하게 되면 수술 시 위험성과 고령의 나이 때문에 초기에는 수술을 거부하기도 한다. 하지만 고관절이 골절되면 심한 통증이 동반되고 거동 자체가 힘들어진다.
심한 경우 거동이 불가능해져 환자를 보살피는 가족들이 큰 고통을 겪게 되고, 뒤늦게 다시 수술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환자와 가족들이 겪는 고통 때문에 고령의 나이에도 고관절골절로 인한 수술을 받을 수밖에 없는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료행위통계 분석결과 고관절골절 수술건수(N0711, N0715, N0721, N1711, N1715, N1725)는 2009년 1만8057건에서 2013년 2만2960건으로 4903건(27%) 증가했다.
이 가운데 80세 이상 환자의 수술건수는 2009년 4348건에서 2013년 6277건으로 늘었으며, 2013년에는 전체 수술환자 가운데 27%가 80세 이상 환자였다.
고관절골절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사망률이 90%에 달하고 6개월 내 사망할 확률도 20~30%나 된다. 특히 장기간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되면서 신진대사 기능이 떨어지고 폐렴, 혈전에 의한 뇌졸중, 욕창, 영양실조 등의 합병증으로 사망할 위험도 크다. 이 때문에 노인 고관절골절은 빠른 시간 내에 수술 등으로 치료하고 거동할 수 있게 해야 이러한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
◇ 초고령 환자 고관절골절 조기수술 중요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정형외과 장준동 교수는 ‘고관절 반치환술로 치료했던 90세 이상의 고관절부 골절 환자의 사망률에 영향을 주었던 요인(Bipolar Hemiarthroplasty for Hip Fractures in Patients Aged over 90 Years-The Factors Influencing the Postoperative Mortality)’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 연구는 고관절골절로 수술을 받은 90세 이상 노인 환자 41례를 대상으로 기저질환 수, 수술의 지연 등을 평가해 1년 내 사망한 집단과 1년 이상 생존한 집단의 차이에 영향을 준 요인을 비교분석해 이뤄졌다.
이 연구에 따르면 90세 이상의 초고령 환자에 대한 고관절 수술의 경우 수술의 지연이 1년 내 환자의 생존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이상 생존한 환자집단의 경우 수술까지 시간이 평균 6.3일이었지만 1년 내 사망한 환자집단의 경우는 평균 11.1일로 의미 있는 차이를 보였다.
1년 내 사망한 환자집단 중 수술이 지연된 원인으로는 초고령의 나이로 인해 수술을 망설였거나 골절의 간과로 인해 수술이 지연된 경우가 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외에도 기저질환을 갖고 있어 타과와의 협진이나 동반수술 등으로 고관절골절 수술이 늦어지는 경우가 4건이었다. 90세 이상의 초고령 환자의 경우 대부분 당뇨병, 신장병, 심부전증 등의 기저질환을 갖고 있다.
장준동 교수는 “초고령 환자의 경우 고관절골절 후 가능한 조기에 수술을 받아야 사망률과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 사회적비용 큰 고관절골절…예방이 중요
최근 인구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됨에 따라 고관절골절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고관절골절 환자(M16+S72) 질병통계를 보면 지난 2009년 13만 6840명이던 고관절골절 환자는 2013년 15만 9511명으로 5년간 2만 2671명(17%)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80세 이상 환자는 2009년 2만1850명에서 2013년 3만1966명으로 1만116명(46%) 증가했고, 80세 이상 환자의 증가분은 전체 환자 증가분의 45%를 차지했다.
지난 2013년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는 골다공증성 골절로 인한 직간접적인 사회적비용이 5년간 최대 1조 165억원에 이른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장준동 교수는 “고관절골절은 단일골절 중 국가적으로도 의료비용이 가장 큰 골절”이라며 “특히 고관절이 골절됐을 경우에는 심한 통증을 겪고 거동이 불가능하게 될 뿐만 아니라 주변 가족들이 겪게 되는 고통도 크기 때문에 수술을 피하기 힘들며 가능한 조기에 수술을 받는 것이 필요하고 더불어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
고령의 나이에도 일을 놓지 않으며 건강한 삶을 살던 한 씨지만 3년 전부터 무릎에 통증이 찾아왔다. 병원에서 무릎 퇴행성관절염이라는 진단을 받고 수술을 권유받았지만 “다 늙어서 무슨 수술이냐”며 통증을 경감시킬 수 있는 관절 주사를 맞으며 버텼다.
하지만 1년 전부터 갑자기 통증이 심해져 무릎이 잘라져 나가는 것처럼 아팠고 걷는 것조차 힘들어졌다. 통증 때문에 보행에 불편을 겪던 그녀는 지난 3월 집안에서 문지방을 밟다가 무릎 통증으로 균형을 잡지 못하고 미끄러지며 넘어졌다. 넘어지며 오른쪽 고관절이 골절됐고 엄청난 고통으로 그 자리에서 기절해버렸다.
그녀는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으로 이송돼 정형외과 장준동 교수에게 고관절 수술을 받고 약 2주 후에는 오른쪽 무릎에 인공관절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남은 왼쪽 무릎도 올 겨울쯤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그녀는 “미리 무릎 수술을 받았다면 통증 때문에 고생도 하지 않고 무릎 통증으로 인해 넘어지지 않아 고관절골절도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자신처럼 무릎관절염을 앓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늦지 않게 수술을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 무릎관절염 방치하면 고관절골절 위험 커져
골다공증이나 무릎관절염이 있는 경우 고관절골절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 무릎관절염은 심해진다. 무릎관절염으로 인한 통증 때문에 거동이 줄어들고 이는 다시 다리 근력이 약해지는 원인이 된다.
또 균형감각까지 떨어짐에 따라 넘어져 고관절골절을 입을 위험이 커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특히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 경미한 외상에도 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무릎관절증 분석결과를 보면 무릎관절증 환자는 2009년 234만9484명에서 2013년 266만7290명으로 5년간 31만7806명(13.5%) 증가했다. 또 골다공증 환자수도 2009년 68만8257명에서 2013년 80만7137명으로 5년간 11만8880명(17%) 증가하는 등 골다공증과 무릎관절염으로 인한 고관절골절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
◇ 수술 안 하면 본인은 물론 가족 고통도 커
90세 이상의 초고령층의 경우 고관절골절을 당하게 되면 수술 시 위험성과 고령의 나이 때문에 초기에는 수술을 거부하기도 한다. 하지만 고관절이 골절되면 심한 통증이 동반되고 거동 자체가 힘들어진다.
심한 경우 거동이 불가능해져 환자를 보살피는 가족들이 큰 고통을 겪게 되고, 뒤늦게 다시 수술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환자와 가족들이 겪는 고통 때문에 고령의 나이에도 고관절골절로 인한 수술을 받을 수밖에 없는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료행위통계 분석결과 고관절골절 수술건수(N0711, N0715, N0721, N1711, N1715, N1725)는 2009년 1만8057건에서 2013년 2만2960건으로 4903건(27%) 증가했다.
이 가운데 80세 이상 환자의 수술건수는 2009년 4348건에서 2013년 6277건으로 늘었으며, 2013년에는 전체 수술환자 가운데 27%가 80세 이상 환자였다.
고관절골절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사망률이 90%에 달하고 6개월 내 사망할 확률도 20~30%나 된다. 특히 장기간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되면서 신진대사 기능이 떨어지고 폐렴, 혈전에 의한 뇌졸중, 욕창, 영양실조 등의 합병증으로 사망할 위험도 크다. 이 때문에 노인 고관절골절은 빠른 시간 내에 수술 등으로 치료하고 거동할 수 있게 해야 이러한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
◇ 초고령 환자 고관절골절 조기수술 중요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정형외과 장준동 교수는 ‘고관절 반치환술로 치료했던 90세 이상의 고관절부 골절 환자의 사망률에 영향을 주었던 요인(Bipolar Hemiarthroplasty for Hip Fractures in Patients Aged over 90 Years-The Factors Influencing the Postoperative Mortality)’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 연구는 고관절골절로 수술을 받은 90세 이상 노인 환자 41례를 대상으로 기저질환 수, 수술의 지연 등을 평가해 1년 내 사망한 집단과 1년 이상 생존한 집단의 차이에 영향을 준 요인을 비교분석해 이뤄졌다.
이 연구에 따르면 90세 이상의 초고령 환자에 대한 고관절 수술의 경우 수술의 지연이 1년 내 환자의 생존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이상 생존한 환자집단의 경우 수술까지 시간이 평균 6.3일이었지만 1년 내 사망한 환자집단의 경우는 평균 11.1일로 의미 있는 차이를 보였다.
1년 내 사망한 환자집단 중 수술이 지연된 원인으로는 초고령의 나이로 인해 수술을 망설였거나 골절의 간과로 인해 수술이 지연된 경우가 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외에도 기저질환을 갖고 있어 타과와의 협진이나 동반수술 등으로 고관절골절 수술이 늦어지는 경우가 4건이었다. 90세 이상의 초고령 환자의 경우 대부분 당뇨병, 신장병, 심부전증 등의 기저질환을 갖고 있다.
장준동 교수는 “초고령 환자의 경우 고관절골절 후 가능한 조기에 수술을 받아야 사망률과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 사회적비용 큰 고관절골절…예방이 중요
최근 인구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됨에 따라 고관절골절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고관절골절 환자(M16+S72) 질병통계를 보면 지난 2009년 13만 6840명이던 고관절골절 환자는 2013년 15만 9511명으로 5년간 2만 2671명(17%)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80세 이상 환자는 2009년 2만1850명에서 2013년 3만1966명으로 1만116명(46%) 증가했고, 80세 이상 환자의 증가분은 전체 환자 증가분의 45%를 차지했다.
지난 2013년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는 골다공증성 골절로 인한 직간접적인 사회적비용이 5년간 최대 1조 165억원에 이른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장준동 교수는 “고관절골절은 단일골절 중 국가적으로도 의료비용이 가장 큰 골절”이라며 “특히 고관절이 골절됐을 경우에는 심한 통증을 겪고 거동이 불가능하게 될 뿐만 아니라 주변 가족들이 겪게 되는 고통도 크기 때문에 수술을 피하기 힘들며 가능한 조기에 수술을 받는 것이 필요하고 더불어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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