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신경계 질환

‘허리에 심한 통증’ 척추분리증, 허리디스크로 오인하기 쉬워

pulmaemi 2015. 7. 7. 16:58

초기에 큰 통증 없으나 방치하면 다른 척추질환까지 우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직장인 임모(25)씨는 평소 잦은 허리 통증에 시달렸다. 처음에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라는 생각에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했지만 점점 그 통증은 극심해져 결국은 병원을 찾게 됐다.

단순 디스크라고 생각했던 임씨의 생각과는 다르게 병명은 척추분리증이었다.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과 같이 척추 뼈 사이의 디스크에는 별 다른 문제가 없지만, 척추 뼈 자체에 이상이 발생하면서 척추의 모양이 불안정해지는 질환이 바로 척추분리증이다.

이는 초기에는 큰 통증이나 이상을 느끼지 못하지만 척추 뼈가 점점 앞으로 밀리게 될 경우 뼈가 아예 앞뒤로 어긋나는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조기검진을 통해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척추분리증은 선천적으로 척추에 이상이 있거나 척추의 퇴행성변화가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 외에도 과격한 운동을 하거나 척추에 오랜 기간 동안 충격이 가해질 경우 나이와 상관없이 발생할 수 있다. 

서초 세바른병원 정성삼 병원장은 “척추분리증은 다른 척추질환과 마찬가지로 허리에 통증이 발생하는데, 초기에는 통증이 크지 않기 때문에 즉시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척추분리증을 방치할 경우에는 통증이 심해지는 것은 물론 척추전방전위증 같은 다른 척추질환을 부를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척추분리증이 발생할 경우 평소에는 그다지 심한 통증이 발생하지는 않다가 허리를 뒤로 젖힐 때 통증이 크다.  

또한 통증이 허리부터 엉덩이까지 이어지게 되며, 특히나 성장기 아동이나 청소년에게 발생할 경우 특별한 외상 없이도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에는 척추분리증을 의심하고 즉시 병원을 찾아가 보는 것이 좋다.

척추분리증의 경우 초기에 발견할 경우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치료가 가능한데 간단한 물리치료나 약물치료, 운동치료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인대강화치료로 통증을 가라앉히고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인대강화치료는 척추 부위의 인대와 힘줄에 삼투압이 높은 물질을 직접 주사해 통증을 완화시키는 치료법이다.  

정성삼 병원장은 “영상유도장치로 통증이 나타난 부위를 들여다보며 정확히 약물을 투여하기 때문에 효과가 높고, 주사바늘을 이용하므로 입원이나 마취도 필요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를 통해 허리 통증이 줄어들었다 하더라도 꾸준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거나 무리한 운동을 하게 될 경우 치료 효과를 보지 못할 수 있다. 치료를 받은 후에도 허리 근육을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운동 및 스트레칭을 주기적으로 해야 척추분리증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