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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안구건조증 제대로 이해하기

pulmaemi 2015. 7. 6. 15:47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안과를 찾는 환자 분들의 상당수가 ‘눈에 모래알이 굴러다니는 것 같다’, ‘눈이 쉽게 피로하고 충혈이 잘 된다’, ‘눈이 시리고 뻑뻑하다’ 등의 불편감을 호소한다. 이런 증상은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하게 되는 안구건조증의 대표 증상들이다.

사람들은 보통 안구건조증을 가벼운 증상이라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각막 상처가 생기고 다른 질환으로 번질 수 있으니 초기에 원인을 제대로 파악해 치료해야 한다.

건조증의 원인으로는 눈물생성이 부족하거나 눈물이 빨리 증발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눈물생성이 안 되는 경우 예로는 노화를 들 수 있다.  

즉 나이가 들며 눈물샘의 위축이 되고 여러 호르몬의 감소로 인해 눈물생성이 저하된다. 또 몸에 전신적인 질환이 있는 경우 그럴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당뇨병이나 류마티스 질환이 있다.  

어떤 경우는 우리가 다른 병 때문에 먹는 약 자체가 건조증을 유발하기도 하는데 콧물을 멈추게 하는 항히스타민 제제나 고혈압 약제 중 베타 차단제나 이뇨제, 정신과 약물 중 항우울제 등이 그 예이다. 

눈물이 빨리 증가하는 것은 내적인 원인과 외적인 원인이 있다. 피부처럼 눈꺼풀테에도 마이봄샘이라는 기름샘이 있는데 여기에 기능장애가 오면 눈물의 지방층 부족으로 눈물의 증가가 빨라져 건조증이 오게 된다.  

여자들의 경우 눈꺼풀에 짙은 화장을 자주 하고 제대로 지워내지 않아 이 기름샘에 염증이 생겨 건조증을 호소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또한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게 되면서 눈이 건조하다고 오는 사람들이 많은데 장시간 집중하는 일을 하다 보면 눈깜빡임의 횟수가 줄고 눈물막 증가가 빨라져 눈이 건조하게 된다.  

외부적인 요인으로는 렌즈를 착용하는 경우, 여름철에 선풍기 또는 에어컨 바람을 쐬거나 겨울철에는 히터를 켜는 등이 모두 눈물을 빨리 증발 시켜 눈을 건조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대게 안구건조증은 인공 눈물의 사용, 식습관과 주변 환경 개선 등의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어느 정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인공 눈물은 넣어 안구에 바로 수분을 공급해주고 오메가 3 지방산 등의 미세영양소가 많이 함유된 식품 (견과류, 푸른생선), 비타민 A, B, C가 풍부한 블루베리, 당근, 현미 등의 음식들은 수분이 부족한 눈에 도움을 줄 수 있으므로 자주 섭취하도록 한다.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건조한 눈에 수분을 보충해 줄 수 있다.

여름철에는 냉방기 사용으로 인해 눈이 더 건조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냉방기의 바람을 직접 쐬지 않도록 해야 한다. 겨울에는 집이 너무 건조하지 않도록 가습기를 틀어 실내 습도는 50-60% 이상을 유지하고 스마트폰을 보거나 독서를 할 때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박여 주는 것도 좋다.  

심한 건성안이 있거나 인공 누액에 대한 과민 반응이 있는 환자의 경우 또는 바빠서 인공 눈물을 잘 못 넣는 경우, 눈물이 배출되는 구멍인 누점을 막는 치료를 할 수 있다.

누점을 막는 시술은 눈물이 눈에서 덜 빠지게 해서 눈물량을 조금 더 보존해 눈을 촉촉하게 만들어 안구건조증 증상을 호전시킨다.  

처음에는 콜라겐 같이 녹는 흡수성 마개를 먼저 사용해 임시 폐쇄술을 시행한 후 불편감이 없고 증상의 호전된 경우에 한해 비흡수성 눈물점 마개나 소작기, 레이져 등을 이용한 반영구적폐쇄술을 시행하게 된다.  

눈물은 눈을 보호해 주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눈에 영양공급도 해주고 노폐물도 제거해 준다. 그리고 검은 동자라고 불리는 각막을 적셔 우리 눈을 보호해 준다. 안구건조증에 대해 제대로 이해해 소중한 눈물을 잘 간직하자.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