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잦은 괴롭힘 당하면 우울증 위험 높아져

［메디컬투데이 신현정 기자］

잦은 괴롭힘을 당한 아이들이 18세경 우울증이 발병할 위험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옥스포드대학 연구팀이 '영국의학저널'에 밝힌 영국내 4000명 조금 안되는 10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청소년기 또래에 의해 괴롭힘을 자주 당한 아이들이 성인기 초기 우웅증이 발병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3세경 괴롭힘을 당한 일이 많으면 많을 수록 향후 우울증 발병 위험은 비례적으로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괴롭힘을 당한 적이 없는 아이들의 경우 18세경 단 5% 조금 넘는 사람만이 우울증이 발병하는 반면 13세경 6개월 동안 1-3번 괴롭힘을 당한 경우에는 7.1%가 우울증이 발병했다. 

심지어 주 당 한 번 이상 괴롭힘을 당한 경우에는 14.8%에서 우울증이 발병했다.

한편 2년 이상 지속되는 우울증을 겪은 젊은 성인의 경우 10.1%가 청소년기 자주 괴롭힘을 당했다고 답한 반면 우울증이 발병하지 않은 경우에는 단 4.1%가 잦은 괴롭힘을 당했다고 답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만으로는 괴롭힘과 우울증이 인과관계가 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만일 괴롭힘이 우울증을 직접 유발한다면 성인기 초기 우울증의 30% 이상은 10대 초반 괴롭힘에 의해 유발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신현정 기자(choice051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