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허리 통증 호소하는 중고생 자녀, 혹시 허리디스크?

pulmaemi 2015. 6. 11. 11:07

오랜 시간 공부하며 바르지 못한 자세, 척추질환 부른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요통은 보통 40~50대 이후에서 집중적으로 호소하는데, 의외로 허리 통증을 앓는 10대들이 적지 않다. 오랜 시간 학교와 학원, 독서실에서 앉은 자세로 공부를 하는 학생들이 오랜 시간 바른 자세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허리를 구부리거나 엎드린 채 공부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바르지 못한 자세는 척추질환을 부르기 쉽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허리디스크이다.

허리디스크란 척추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튀어나오면서 주변에 있는 신경을 자극해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을 말한다. 허리디스크는 나이가 들면서 척추의 퇴행성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교통사고와 같은 외상이나 잘못된 자세가 원인이 되어 젊은 나이에도 발생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대표적인 척추질환으로 허리디스크를 언급할 만큼, 대다수가 허리디스크에 대해 알고는 있지만 그 심각성은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허리에 통증이 있는 것쯤은 흔한 일로 치부하고 쉽게 무시하는 것이다.

하지만 허리디스크는 점점 진행될수록 극심한 통증을 불러올 뿐만 아니라 엉덩이와 다리까지 통증이 전이될 수 있다. 심할 경우에는 보행장애, 배변장애, 마비증상 등 다양하고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초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강남 세바른병원 김태엽 원장은 “허리디스크로 인해 병원을 찾는 환자들 중에는 10대 청소년이나 20대 초반의 대학생들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허리디스크와 같은 척추질환을 인지하지 못하고, 치료를 미루다 통증을 참지 못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장시간 공부하는 학생들은 바르지 못한 자세로 인한 허리디스크 등 척추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사진=세바른병원 제공)

다행히 허리디스크는 초기에 발견하기만 하면 수술을 하지 않더라도 고주파 수핵감압술과 같은 비수술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다. 

고주파 수핵감압술의 경우 열선이 내장되어 있는 지름 2mm, 길이 40~50cm의 특수 카테터를 디스크 안에 삽입해 허리통증을 유발하는 디스크 내부에 고주파를 쬐어주는 시술이다. 가는 침을 이용해 고주파 열에너지를 적용하면 튀어나온 디스크의 부피가 줄어들면서 눌려있던 신경이 풀리고 통증이 사라지는 효과가 있다.

이에 대해 김태엽 원장은 “피부를 절개하는 대신 미세 카테터를 이용하므로 흉터를 남기지 않는다”면서 “또한 전신마취가 아닌 국소마취 후 시행되기 때문에 치료에 소요되는 시간이 15분에 불과하고 일상생활로의 복귀 또한 빠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술 없이 허리디스크를 치료하고 싶다면 무엇보다 증상이 나타나는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비수술 치료는 물론 물리치료나 약물치료 등으로 생각보다 상태가 쉽게 호전될 수 있기 때문. 따라서 흔한 허리 통증이라 하더라도 방심하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하고 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