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가족과 아이를 위해 ‘산후우울증’ 혼자 견디지 마세요

pulmaemi 2015. 5. 18. 16:06

자신의 감정-증상에 대해 가족들에게 털어 놓는 것도 좋아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최근 종영한 드라마 ‘장미빛 연인들’에서는 여자 주인공이 ‘산후우울증’으로 인해 남편과 아기를 버리고 유학을 가버리는 설정의 내용이 있었다. 극 중에서의 여자 주인공은 갓 태어난 자신의 아기를 봐도 아무런 감동도 느끼지 못했으며, 우는 아기가 시끄럽다며 귀를 막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처럼 드라마를 통해서 알려진 산후우울증으로 인해 많은 산모들이 산후우울증의 위험성을 자각하게 됐고, 이러한 산후우울증을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이 쏠리게 됐다.

산후우울증은 말 그대로 출산 후에 겪을 수 있는 우울증을 말하는데, 단순한 산후 우울감과는 달리 좀 더 늦게 발병하고, 좀 더 심한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대개 산후우울증에 걸린 산모는 자신과 함께 아기의 관계에 관련한 증상을 보이게 된다. 

예를 들어 아기의 건강이나 사고 발생에 대한 과도하고 부적절한 걱정, 아기에 대한 관심의 상실, 아기에게 적대적이거나 폭력적인 행동, 자살이나 영아살인에 대한 강박적 사고 등이 그러하다.  

이러한 산후우울증이 생기는 원인은 어떠한 단일한 원인보다는 생물학적, 심리적, 사회적 요소들이 서로 얽혀져서 일어난다고 보고 있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은 임신 기간 동안 아주 많이 증가했다가 출산 후 48시간 내에 90~95% 정도 감소해 점차 임신 전과 비슷한 수준이 된다. 이러한 호르몬의 급격한 변화 자체가 산후우울증을 유발한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관여 할 것이라는 의견들이 제시되고 있다.  

이외에도 심리적, 사회적 요소인 분만 후의 피로, 수면장애, 충분치 못한 휴식, 아이 양육에 대한 부담과 걱정, 생활상의 변화, 신체상의 변화나 자아 정체성의 상실 등도 산후 우울증 유발에 기여를 하게 된다. 

이처럼 드라마 스토리 상에서도 사용되고,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위험한 산후질환 산후우울증은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우선적으로 자신의 감정이나 증상에 대해 이야기 할 사람을 찾도록 한다. 남편이나 친구 또는 인터넷 상의 익명성을 빌려 얘기를 하는 것도 좋다. 혼자서 끙끙 앓기보다 본인의 감정을 공유하며 위안을 받는 것이 산후우울증 해소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금천구 뉴연세산부인과ㆍ산후조리원 김희연 원장은 “산후우울증을 극복하는 데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열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바로 산모 본인이다. 스스로가 우울감이나 아기에 대한 안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가족에게 털어놓고 위안을 받거나, 적극적으로 전문가를 찾아 상담 받고 치료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김희연 원장은 “너무 지치고 힘들 때에는 믿을만한 사람에게 아기를 맡기고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갖는 것도 좋다. 자신이 무엇이든지 다하려는 중압감이 더욱 힘들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산후우울증을 극복하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산모 본인과 가족의 사랑과 배려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육아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노력과 정신적 버팀목이 되어주도록 가족 모두가 배려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