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와 건강

커피가 치매 예방에 도움? “실제로는…”

pulmaemi 2015. 3. 10. 13:34

카페인 섭취, 치매 등 인지장애 위험성 감소와 관련 없어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커피나 차를 통한 카페인 섭취가 치매와 같은 인지장애의 위험성을 낮추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명승권 교수팀(김영석 군의관·강북삼성병원 곽상미 가정의학과 전문의)은 1990년부터 지난해까지 34년간 국제학회지에 발표된 카페인 섭취와 인지장애의 관련성을 알아 본 20개 관찰역학 연구를 종합한 메타분석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최종적으로 20편의 관찰 역학 연구결과인 총 3만1479명 대상자를 통합해 메타분석한 결과, 커피나 차를 통한 카페인 섭취는 치매, 알츠하이머병, 인지기능장애, 인지력 감소 등 인지장애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페인 음료 종류에 따른 세부그룹 결과, 커피를 통한 카페인 섭취는 17% 인지장애 위험성을 낮추었다. 하지만 이 연구들 중 단면적 연구에서만 인지장애 위험성을 낮추었고 이 보다 근거수준이 높은 환자-대조군연구와 코호트 연구에서는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 
▲명승권 교수(사진=국립암센터 제공)
 
명승권 교수는 “알츠하이머로 대표되는 치매는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등의 생활습관병과 함께 흡연, 음주, 운동 부족, 영양 부족 등이 치매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특히 커피나 차에 풍부한 카페인의 경우 동물실험이나 일부 사람을 대상으로 관찰한 역학연구에서 신경보호효과를 통해 치매와 같은 인지장애의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연구마다 결과에 차이가 있었으며, 이번 메타분석 연구결과 카페인 섭취는 인지장애와 관련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결론적으로 치매와 같은 인지기능장애를 예방할 목적으로 커피나 차를 많이 섭취할 필요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신경역학(Neuroepidemiology, IF 2.476)에 지난 2월 온라인 출판됐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