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와 건강

감기 예방하려 비타민C 과다 복용하다 큰일 날라

pulmaemi 2015. 3. 4. 10:43

"흡수되지 못해 장내에 남을 경우 복부팽만, 신장결석 만들 수도"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비타민C가 감기 예방 효과가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과다 복용할 경우 오히려 설사, 신장 결석 등의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2일 인제대학교 백병원 가정의학과 박현아 교수는 '감기와 비타민C-오래된 논쟁'이라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 리포트를 통해 이와 같이 밝혔다.  

논란은 1970년 노벨 화학상·평화상 수상자인 미국 리누스 풀링 교수가 "고용량 비타민C를 먹는 것만으로 감기를 예방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만병통치약처럼 인식돼 왔었다. 

고용량의 비타민C를 먹는것만으로도 감기를 예방할 수 있다는 폴링 교수의 주장에 의학계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지만 저렴한 비용으로 쉽게 감기를 예방할 수 있다는 말에 일반인들은 환호하게 되면서 지금까지 지속되는 비타민C 유행의 시발점이 됐다.

박 교수에 따르면 2004년 29개 관련 연구와 하루에 200㎎ 이상 비타민C를 복용한 1만1077명을 분석한 메타 분석 결과 일반인에게는 감기 예방 효과가 없었지만 마라토너, 스키 선수와 같은 격렬한 신체활동을 하는 사람에게는 감기를 50% 정도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단마다 다른 감기 예방 효과와 달리 비타민C는 감기에 걸리는 기간(이환기간)을 성인은 8%, 소아는 14% 줄여주는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이환기간 감소 효과도 평소 비타민C를 꾸준히 먹는 경우에만 나타나며 감기에 걸리고 난 후 먹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았다. 

박현아 교수는 "감기로 아픈 기간을 성인은 하루, 소아는 나흘 줄여주기 위해 일년 내내 고용량 비타민C를 복용하는 번거로움과 비용을 저울질해보면 감기 예방과 치료를 위해 비타민C 복용을 권장할 수준은 아니라는게 의학계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타민C가 강력한 항산화작용으로 산화스트레스를 줄여주지만 한국인의 비타민 C의 하루 권장량은 100mg이므로 비타민C를 그램 단위로 복용하면 권장량의 수십 배에서 수백 배를 먹게 되는 셈"이라고 경고했다.  

박 교수는 "너무 많은 양의 비타민C를 섭취하게 되면 흡수되지 못한 비타민C가 장내에 남아 메스꺼움, 복부팽만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신장결석을 만들 수도 있다"면서 "위장장애가 있거나 신장결석의 병력이 있다면 고용량의 비타민C 섭취는 주의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