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심혈관계 질환

눈앞에 자꾸 뭔가가 둥둥 떠다녀요

pulmaemi 2015. 2. 25. 13:55

비문증, 대부분 노화로 발생하며 마땅한 치료법 없어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 직장인 박모(남·35)씨는 예전부터 눈에 알 수 없는 먼지 같은 것이 떠다녀서 귀찮을 때가 종종 있다. 그동안은 별일 아니라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넘겨 왔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증세가 심해져 급기야 병원을 찾게 됐다. 

비문증(날파리증)이란 눈앞에 먼지나 벌레 같은 뭔가가 떠다니는 것처럼 느끼는 증상으로 하나 또는 여러 개의 점이 손으로 잡으려 해도 잡히지 않고 시선의 방향을 바꾸면 이물질의 위치도 함께 변하는 특성을 지닌다. 

우리의 안구는 마치 둥근 공과 같고 그 둥근 내부 속에 끈적끈적한 액체가 들어 있는데 이를 '유리체'라고 한다. 이는 수정체와 망막 사이의 공간을 채우고 있는 젤리모양의 조직으로 빛을 통과시켜 망막에 물체의 상이 맺게 하는 역할을 한다. 

나이가 들수록 유리체가 액체로 변하기 시작해 유리체 젤리의 수축으로 인해 시신경과 단단히 붙어있는 부분이 떨어지기도 하는데 이를 후유리체박리라고 한다. 이렇게 떨어진 부분은 투명하지 않고 혼탁해지기 때문에 눈으로 들어가는 빛의 일부분을 가려 실 모양, 벌레 모양 등으로 시야에 보이게 되는 것이다. 

이런 증상이 있는 사람은 그 물체에 대해 자꾸 신경을 집중시키는 습관이 생기는데 신경을 집중시키고 걱정을 한 행위는 증상을 해결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안 될 뿐 시간적으로나 정신적으로도 손해일 뿐이다.  

비문증은 대부분 노화현상으로 발생하며 생리적인 것으로 마땅한 치료법이 없다. 하지만 망막 박리나 유리체 출혈 등을 동반하거나 이러한 안질환의 전조증상일 수 있으니 갑자기 부유물이 떠다니는 증상이나 빛의 번쩍거림, 눈앞에 무엇이 가리는 것 같은 증상이 느껴진다면 가볍게 넘기지 말고 반드시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안과 김하경 교수는 "비문증은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보통 그냥 둔다. 저절로 안구에 떠다니는 물체가 중심부를 벗어나거나 증상이 완화되기도 하고 사람이 적응하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본인도 모르게 지나가는 염증이 있었다거나 근시가 심한 사람들은 유리체의 변화가 빨리 오기 때문에 비문증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 또한 당뇨나 고혈압 등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질환의 관리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