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질환·감염병

입에서부터 항문까지 '말 못할 고통'

pulmaemi 2015. 2. 12. 13:25

크론병 예방 위해 페스트푸드 섭취량 줄이는 등 건강한 식습관 가져야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 직장인 오모(여·32)씨는 얼마 전부터 설사와 복통이 자주 발생하자 장염으로 생각해 많이 힘들 때만 치료를 해왔었다. 그러다 최근 장이 뒤틀리는 듯한 심한 복통으로 병원을 방문하게 됐고 대장내시경 등 여러 가지 검사를 받은 결과 '크론병'이라는 진단을 받게 됐다. 

크론병이란 입에서부터 항문까지 위장관 전체에 걸쳐 어느 부위든지 산발적으로 염증을 유발해 다양한 증상을 야기하는 난치성 염증성 장 질환이다. 

이는 매우 다양한 양상으로 발현할 수 있지만 가장 흔한 침범 부위는 말단회장으로 회장대장염은 만성적이고 반복적인 우하복부 동통과 설사로 나타난다. 

증상이 심해질수록 장의 흡수능력이 저하돼 영양결핍과 체중저하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장의 염증외에도 피부, 관절, 눈에도 염증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이런 크론병은 재발 경향이 매우 높으며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는 것이 특징이다. 다시 말해 꾸준한 치료로 증상이 호전되거나 사라졌다 해도 언제든 재발할 수 있어 당뇨병이나 고혈압 같이 꾸준한 약물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영남대병원 소화기내과 장병익 교수는 “아직까지 염증성 장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에 대해 밝혀진 것은 없으나 유전적 인자와 환경적 요인, 면역기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염증성 장 질환은 완치보다 증상 완화 및 유지에 중점을 두고 치료한다. 주로 아미노 살리실산 등의 약물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키고 있으며 종종 스테로이드제나 항생제를 투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직까지 크론병의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특별한 예방법은 없다. 다만 음식문화가 서구화되면서 크론병도 증가하고 있으므로 패스트푸드나 가공식품의 섭취량을 줄이는 등 건강한 식습관을 갖는 게 좋다.  

또한 흡연이 크론병의 발생을 촉진하며 흡연자의 경우 수술을 받은 후에도 재발률이 높고 증상이 더욱 악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 금연하는 것이 크론병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