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이혼·실업 증가율 클수록 자살률 높아

pulmaemi 2015. 2. 5. 14:34

"자살 관련 위험요인과 지역 간 격차요인 감소시켜야"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이혼 증가율이 높거나 실업 증가율이 클수록 자살률은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하 보사연)의 '자살위험도 결정요인 및 지역 간 격차요인 분석'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1997~2012년 사회경제적 요인들이 자살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상관관계가 나왔다.  

연구진은 16년간의 자료를 통해 이혼, 출산, 고령인구증가율, 사회복지지출증가율 등 다양한 사회경제적 요인들과 자살사망률 사이의 상관관계를 따져봤다. 

성별로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남성의 자살사망률이 여성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2009년까지 남녀의 자살사망률이 같은 증감 추세를 보였으나 여성은 2010년부터 꾸준한 감소 추세를 보이는 반면 남성은 2011년까지 증가하다가 2012년 다소 감소하는 추세로 돌아서고 있다. 

연령에 따른 자살 추이를 보면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자살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10대 이하는 모든 연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자살사망률과 증가 추세를 보였고 20대부터 50대까지는 1997년 외환위기와 2002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자살이 크게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눈에 띄는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반면 60대는 외환위기 때 증가한 자살사망률이 2000년까지 소폭 감소했다가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05년 54.4명에 이르렀으며 2006년 다소 감소한 이후 2009년부터 다시 증가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70대와 80대 이상은 외환위기 이후에도 자살사망률이 크게 감소하지 않고 꾸준히 증가해 2005년에는 각각 80명, 126.7명으로 나타났으며 2008년까지 다소 감소 추세를 보였다가 2009년부터 다시 증가해 2012년 자살사망률은 각각 73.1명, 104.6명으로 나타났다.

직업별 자살 추이를 보면 1997년 이후 모든 연도에서 학생·가사·무직의 자살자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농림어업 관련 종사자, 서비스업 관련 종사자 순으로 높았으나 2008년 이후 농림어업 관련 종사자보다 서비스업 관련 종사자의 자살자수가 더 많아진 것이 특징이다. 

혼인상태별 자살 추이를 보면 모든 연도에서 배우자가 있는 경우의 자살자수가 가장 높고 다음은 미혼인 경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2010년까지는 이혼한 경우보다 사별한 경우의 자살자수가 더 많았으나 해마다 격차가 줄어들어 2011년부터는 이혼한 경우의 자살자수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영 선임연구위원은 "자살 관련 위험요인과 지역 간 격차요인을 감소시키기 위해 정신질환자에 대한 관리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자살예방 대책은 중앙 중심의 자살예방 대책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으나 지역에 자살의 특성이 다르게 나타나므로 자살예방 대책에 대한 기본 지침만 제시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자살 예방 대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하면 지역 단위에서 자살 예방 대책을 수립하는데는 전문성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지원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