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난 잡동사니

모던 벽난로의 모든 것

pulmaemi 2015. 1. 24. 16:44

벽난로가 진화하고 있다. 리모컨으로 화력을 조절하며, 완전 연소 기능으로 재를 치울 필요가 없고, 외부에서도 점화할 수 있는 스마트 벽난로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 구매 전 체크리스트부터 추천 제품까지 벽난로 구입을 앞둔 현대인이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정리했다.

안락한 주거 환경이 형성되지 않았던 원시시대에 아늑하고 안전한 공간을 선사했던 불. 사람을 모이게 하고, 심신을 편안하게 하는 '불의 힘'은 전기가 등장한 이후에도 오랫동안 현대인을 매혹시켰다. 이러한 심리를 반영한 '집 안의 불' 벽난로는 단순한 보조 난방 도구 이상의 힘을 지닌다. 막상 설치하려면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직접 고르고 결정해야 하지만, 불편함을 감소하고라도 벽난로를 설치하는 수요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How to Buy



벽난로 설치를 고려하고 있다면 우선 주거 형태에 따른 벽난로 선택법과 관리법을 꼼꼼히 따져볼 것. 설치하고자 하는 벽난로가 매립형인지 노출형인지를 먼저 골라야 한다. 매립형 벽난로는 거실이나 침실의 벽 한쪽을 대리석, 벽돌 등의 인테리어 소재로 마감해 본체를 벽 속으로 매립하는 형태다. 장식 효과는 뛰어나지만 열원인 몸통의 열기가 실내 공간으로 빠져나오지 못하고 일정 부분 손실되기 때문에 열효율은 노출형에 비해 떨어지는 편. 하지만 한 번 사용하면 열기를 오랫동안 유지한다. 새로 집을 짓는 경우가 아니라면 벽의 두께와 재질에 따라 시공이 어려울 수도 있으니 상담이 필요하다. 노출형 벽난로는 별도의 본체와 연통이 있어 공간의 제약을 크게 받지 않고 어떤 공간이든 설치 가능하며, 이동도 쉽다. 몸체의 열기가 공간에 그대로 퍼져나가 매립형보다 열효율이 높은 편이다. 소재도 중요하다. 유럽에서는 수세기 동안 내화 벽돌로 만든 제품을 주로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무겁고 열전도율이 낮아 점차 생산되지 않는 추세이며 열전도율이 높고 변형이 쉬워 디자인을 구현하기 쉬운 철판 소재가 인기다. 주물은 철판보다 두꺼워 열을 더 오래 간직하는 것이 장점이다. 연료는 크게 참나무나 소나무 같은 장작과 펠릿을 이용한다. 자연에서 재료를 구하기 쉬운 전원주택에 거주한다면 참나무나 소나무 장작 등 나무 연료가, 도심 거주자라면 종이나 밀초를 뭉친 작은 덩이를 압축한 펠릿이 적합할 듯. 전기나 가스의 힘으로 작동하는 제품도 다양하게 출시되었다.

Smart Fireplace


시대가 진화하면서 벽난로도 더욱 똑똑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국내 기업 파워앤파워에서 개발한 '벽난로 장작보일러'. 온돌과 벽난로의 기능을 결합해 한 번 장작을 때면 연결된 보일러를 통해 바닥 온도도 함께 상승한다. 스마트 기능을 더한 제품도 등장했다. 삼미벽난로가 개발한 '발렌시아 S'는 본체와 리모컨, 스마트폰으로 쉽게 점화할 수 있으며 화력까지 조절할 수 있어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한 번 장작을 넣으면 최대 15시간까지 불을 피울 수 있다. 황토 세라믹으로 만든 알루카 내화 벽돌로 마감해 내벽이 파손 위험이 없다.

매립형 벽난로


350 플랫

160년 역사를 지닌 노르웨이의 요틀에서 만든 주물 벽난로. 쉽게 마모되지 않아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각각의 부품은 개별 교체가 가능하다. 연기가 거의 없고 청정 연소 기술을 적용해 장작을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요틀(www.jotul.co.kr)

5660
가로 길이 50cm의 장작도 투입할 수 있는 널찍한 화실이 장점. 대류열 방식이라 넓은 공간에 적합하다. 검은색 프레임과 손잡이로 구성한 심플한 디자인이라 세련된 공간에 잘 어울리며 유리 스크린이 넓은 편이다. 모르소 코리아(www.morsoe.kr)

터시오 74프랑스 최대 규모 벽난로 전문 회사 수프라의 매립형 모델. 10시간 이상 연소하며 이중 스테인리스 디플렉터를 장착해 열효율이 높다. 클린 윈도 시스템이라 그을음이 거의 없고, 주물로 만든 3중 구조 화실은 내구성이 뛰어나다. 수프라(www.supra.kr)


노출형 벽난로




마르스 내추럴 스톤

곡면 유리 수직형 난로로 특허를 받은 독일 플로리안사의 '마르스' 시리즈. 화실 내부 마감재에 따라 화강석, 자연석 등 마감재에 따라 다양한 제품이 있다. 이중 연소 시스템을 갖춰 재가 거의 남지 않고 4중 열 순환 구조라 난방 효과가 뛰어나다. 1, 2차 공기 주입 조절 장치를 장착해 연소 시간도 미세하게 조정 가능하다. 수프라(www.supra.kr)

2B Classic1934년 덴마크 디자이너 콘스탄틴 소렌슨이 디자인한 시리즈. 최신 연소 시스템을 장착해 관리가 쉽고, 클래식한 디자인이지만 모던한 공간에도 잘 어울린다. 불꽃의 흔들림이 아름다워 미학적인 효과도 있다. 모르소 코리아(www.morsoe.kr)


USEFUL ACCESSORY



1오래 두어도 폭발 위험이 없는 무쇠 주전자
2쓰레받기와 화실 청소용품을 걸어두는 행어
3장작을 나를 때 필요한 손잡이 달린 바스켓
4재와 잔여물을 치울 때 유용한 바스켓.
5오브제로도 손색없는 장작 바스켓. 모르소 코리아에서 판매한다.

CHECK LIST



모르소 코리아의 우종국 대표는 벽난로의 성능은 "버닝 타임, 발열량, 화실의 내구성, 유리 스크린 등 다양한 요소가 좌우한다"고 설명한다. 자동차를 구입할 때 연비를 계산하듯, 같은 장작이라도 얼마만큼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는지 버닝 타임을 확인할 것. 화력(kW)이 높을수록 발열량이 높지만, 소재 내구성에 따라 일정 수준 이상 화력을 높일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내부는 화재 방지, 단열을 위한 2중, 3중으로 마감한 소재라야 안전하게 발열할 수 있다. 유리 스크린은 그을음이 생기지 않는지 체크하고 전용 세정제로 관리할 것. 사용하지 않을 때는 화실 내부 관리가 중요하다. 재가 남아 있지 않도록 청소하고, 마른 수건으로 닦아 녹 스는 것을 방지한다.

기자/에디터 : 이영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