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계 질환

배가 아프다 못해 장이 뒤틀리는 느낌까지…

pulmaemi 2014. 12. 12. 12:05

크론병, 악화 호전 반복되고 재발 경향 매우 높아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 평소 소화불량 등으로 종종 복통을 겪고 있는 최모(여·32)씨는 몇일 전부터 이상하게 오른쪽 아랫배가 계속 아팠다. 정말 심하게 아플 때는 장이 뒤틀리는 것 같은 느낌까지 들었고 몇일 새 체중이 5kg나 빠져 예감이 좋지 않아 병원을 방문하게 됐다. 최씨는 검사 결과 '크론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염증성 장질환은 장에 염증이 있는 질환은 모두 해당되지만 특히 만성으로 진행돼 완치가 잘 되지 않는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을 일컬어 주로 염증성 장질환이라고 부른다.  

그중 크론병은 입부터 항문까지 소화관 어느 부위에서든 만성적으로 염증이 생겨 복통이나 설사, 혈변 등을 유발시키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그동안 서양에는 흔한 병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희귀질환으로 알려져 왔지만 최근 10여년 사이 국내에서도 염증성 장질환이 급증하는 추세로 젊은 사람이 배가 아프고 단백질이 저하돼 있던가, 혈변이 있고 빈혈이 있으면 이 병을 먼저 고려하게 될 정도로 많아지고 있다.  

크론병의 1/3에서 항문 주위 누공이나 치열, 농양이 있으며 항문 협착이 있는 경우도 많다. 염증이 경한 경우에는 아프타성 궤양으로 나타나고 염증이 진행하면서 궤양이 형성된다. 국소적 염증이 지속되고 누공이 만들어지는 경우에는 섬유화와 협착이 진행되면서 장폐색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매우 다양한 양상으로 발현할 수 있지만 가장 흔한 침범 부위는 말단회장으로 회장대장염은 만성적이고 반복적인 우하복부 동통과 설사로 나타난다. 

약 10~20% 가량의 체중 감소가 있을 수 있는데 이는 식욕 감퇴, 설사, 통증으로 인한 식사에 대한 두려움 등이 원인이다. 염증성 종괴가 만져질 수 있고 종괴가 요관이나 방관을 침범해 배뇨통이나 발열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크론병은 재발 경향이 매우 높으며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는 것이 특징이다. 다시 말해 꾸준한 치료로 증상이 호전되거나 사라졌다 해도 언제든 재발할 수 있어 당뇨병이나 고혈압 같이 꾸준한 약물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영남대병원 소화기내과 장병익 교수는 “아직까지 염증성 장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에 대해 밝혀진 것은 없으나 유전적 인자와 환경적 요인, 면역기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염증성 장 질환은 완치보다 증상 완화 및 유지에 중점을 두고 치료한다. 주로 아미노 살리실산 등의 약물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키고 있으며 종종 스테로이드제나 항생제를 투여한다”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