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미디어가 영유아에 미치는 영향

pulmaemi 2014. 12. 8. 09:46

김민희 교수/ 건국대병원 소아청소년과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TV 방송이 시작 된지도 50년이 지났다. 각종 미디어와 시스템이 급속히 발달 하고 보급 돼서 한국에서도 스마트폰 보급률은 74.3%로 전년 대비 12.8%가 늘어 본격적인 네트워크 사회에 돌입 하게 됐다.  

이들은 사회 연결을 더 복잡 하게 만들지만 인류는 이런 생활을 영위하는 시대로 점점 더 발전 하게 될 것으로 예상 된다.  

그러나 이런 매체에 장시간 노출과 접촉은 아직까지 인류가 경험 해 본 적이 없었던 대사건이며 특히 마음과 몸이 발달 과정에 있는 영유아에 미치는 영향은 클 것으로 사료 된다.  

이 시기는 부모 자식 간에 신뢰의 상호 관계가 형성되는 중요한 시간이며 부모의 감정을 오감을 통해 모방하며 배우는 때이기도 하다.  

그러나 현실의 많은 아이들은 상호 관계가 이뤄지지 못하는 일방적인 화면 속의 인간을 보면서 성장하고 있다. 인간의 영혼이 만들어지는 시기에 인터넷(스마트폰, 테블렛 PC, TV, CD, 비디오, 동영상 등 모든 미디어)이 아이들 옆에 들러붙어 있다는 것은 최악의 환경 오염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미디어의 과다 노출은 어린이의 성장과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며 후천적인 언어 지연이 늘어나고 커뮤니케이션 장애 아동이 증가 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생후 얼마 되지 않은 영유아 에게 미디어의 노출 자체가 최악의 상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대부분 사람들이 깊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출 시간이 많으면 취침과 기상리듬이 일정하게 되지 않으며 취침 시간이 늦어지면 식생활 습관과 규칙적 배변습관에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문제점은 미디어 노출이 저 연령화, 장시간화 한다는 것이다. 영유아 시기는 가까운 사람과 신뢰 관계 형성을 배우고 놀이 등 체험을 반복하면서 인간관계를 쌓으며 몸과 마음을 성장 시켜야 한다.  

미디어의 과도한 노출은 외출 및 야외 놀이의 기회를 빼앗고 사람과 연관되는 경험의 부족을 초래 한다. 상징 기능이 미숙한 2세 이하의 유아들과 발달에 문제가 있는 아이들의 조기 접촉과 장시간화는 부모와 자식이 얼굴을 맞대고 함께 하는 시간을 빼앗고 말이나 마음의 발달을 더 크게 방해한다.  

또 하나의 문제점은 미디어의 내용이다. 미디어에서 흘러나오는 정보는 성장기 어린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유아기부터의 폭력 영상에 장시간 노출 시키면 성장후의 폭력적 행동과의 증가와의 연관성은 이미 밝혀진 사실이다.

집에서 뽀로로 놀이동산을 보면서 놀아주는 것 보다 산이나 들로 나아가서 아이들을 마음대로 놀게 하는 게 성장과 뇌 발달에 더 좋다.

아이가 심심함을 느끼며 스스로 놀이거리를 찾는 과정에서 뇌의 각 영역이 고루 발달하는데 이런 아이들은 자신만의 호기심 영역이 발달 하게 돼서 스마트폰 등의 몰입에 쉽게 빠지지 않게 된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